북한 도발 '스모킹 건' 목함지뢰

2015.08.10 10:32 입력 2015.08.10 13:59 수정
박성진 기자

북한군이 비무장지대(DMZ) 남측 추진철책 통문에 매설한 목함지뢰는 소나무로 만든 상자에 폭약과 기폭장치를 넣어 만든 대인지뢰다.

북한군이 ‘목함 반보병지뢰’(PMD-57)로 부르는 목함지뢰는 옛 소련에서 2차 세계대전 때 개발한 간단한 나무상자 형태다. 구 유고와 쿠바에서는 나무 대신 플라스틱 상자를 만들어 사용하기도 했다.

폭발 현장에서 발견된 목함지뢰 용수철 잔해

폭발 현장에서 발견된 목함지뢰 용수철 잔해

전체 무게는 420g으로 길이 22㎝, 높이 4.5㎝, 폭 9㎝이다. 상자 안에는 TNT 220g의 폭약과 기폭장치인 MUV 퓨즈, 안전핀이 연결돼 있다.

살상반경은 약 2m 정도다. 군 기술정보팀 관계자는 “1m 이내에서 터지면 사람의 폐가 손상되고 3.5m 이내이면 고막이 파열된다”고 밝혔다. 후폭풍은 폭발지점으로부터 13~15m에 이르는 창문을 파손할 정도다.

목함지뢰는 상단에 1~10㎏의 압력이 가해지면 덮개가 퓨즈를 누르고 안전핀이 빠지면서 공이 발사되어 터지도록 고안되어 있다. 사람이 상자 덮개를 열고자 압력을 가하거나 밟으면 터지게 되어 있다.

나무 상자로 만들어져 금속 지뢰탐지기에 잘 탐지되지 않는다.

물에 잘 뜨기 때문에 임진강·한탄강 수계와 강화군 일대 등 섬지역에서 다수가 발견된 적이 있다. 민간인들이 호기심으로 만져 죽거나 다치는 사례도 있었다.

군은 2010년부터 2013년까지 260여발의 목함지뢰를 탐색 및 수거한 바 있다.

북한은 해·강안지역과 DMZ 인근 하천 주변 등에 목함지뢰를 대거 살포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목함지뢰 내부

목함지뢰 내부

지난 4일 터져 우리 군 부사관 2명을 다치게 한 목함지뢰는 목함에서 강한 송진 냄새가 아고 상자 안의 철재 잔해물이 녹슬거나 부식되지 않아 최근에 매설된 것이라고 군 관계자는 설명했다.

군은 지난 6~7일 현장 조사에서 터진 잔해물 5종 43개를 수거해 지난 2010년 DMZ를 관통하는 한 지천에서 발견한 목함지뢰 부품과 비교한 결과 동일한 것으로 결론 내렸다.

당시에 수거된 목함지뢰에서는 아직도 송진 냄새가 난다고 군 관계자는 전했다.

북한이 DMZ 지역에 매설한 대인지뢰는 목함지뢰와 수지재(PMN)지뢰, 강구(BBM-82)지뢰 등 세종류다. 대전차 지뢰는 ATM-72, ALM-82 등 다섯가지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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