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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도 영공 침범한 러 정찰기에 360여발 경고사격···중·러 군용기 5대 연합해 카디즈 침입

2019.07.23 14:04 입력 2019.07.23 14:39 수정
박성진 안보전문기자

방공식별구역

방공식별구역

중국 정찰기와 러시아 정찰기·폭격기 5대가 23일 오전 동해 한국방공식별구역(KADIZ)에 연합 비행하며 무단 진입했다. 이 과정에서 러시아 A-50 조기경보통제기 1대는 독도 인근 한국 영공을 두 차례 7분간 침범했다.

군은 F-15K와 KF-16 등 전투기를 출격 시켜 차단 기동과 함께 러시아 A-50 전방 1㎞ 거리로 360여발의 경고사격했다. 타국 군용기가 한국 영공을 침범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합참 관계자는 “오늘 오전 한국방공식별구역(KADIZ)을 침범한 군용기는 중국 H-6 폭격기 2대, 러시아 TU-95 폭격기 2대와 A-50 조기경보통제기 1대”라고 밝혔다.

공군 전투기는 KADIZ를 무단 침입한 중국 폭격기에 대해 20여회, 러시아 폭격기와 조기경보기에 대해 10여회 등 30여회 무선 경고통신을 했으나 응답이 없었다.

공군 전투기는 특히 독도 인근 영공을 침범한 러시아 A-50을 향해 1차 침범 때 미사일 회피용 플레어 10여발과 기총 80여발을, 두 번째 침범 때는 플레어 10발과 기총 280여발을 각각 경고 사격했다.

합참 관계자는 “타국 군용기가 우리 영공을 침범한 사례는 처음”이라면서 “KADIZ를 진입한 타국 군용기 전방 1㎞ 근방으로 경고사격을 한 사례도 이번이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중국과 러시아 군용기가 동시에 KADIZ에 진입한 것도 이번이 처음이었다고 합참 관계자는 전했다.

앞서 이날 오전 6시 44분경 중국 H-6 폭격기 2대가 이어도 북서방에서 KADIZ로 최초 진입해 오전 7시 14분경 이어도 동방으로 이탈했다. 이후 일본 방공식별구역(JADIZ) 내측으로 비행하다가 오전 7기 49분경 울릉도 남방 약 76마일(140㎞) 근방에서 KADIZ로 재진입했다.

북쪽으로 기수를 돌려 올라가던 중국 군용기는 울릉도와 독도 사이를 지나서 오전 8시 20분께 KADIZ를 이탈했다.

KADIZ를 이탈한 중국 군용기는 오전 8시 33분에 동해 북방한계선(NLL) 북방에서 러시아 군용기 TU-95 2대와 합류해 기수를 남쪽으로 돌렸다. 오전 8시 40분경에 울릉도 북방 약 76마일 근방에서 KADIZ를 재진입했다. 중국과 러시아 군용기 4대가 다 같이 KADIZ로 들어왔다.

최초 KADIZ에 진입했던 중국 H-6 2대와 러시아 TU-95 2대는 오전 9시 4분께 울릉도 남방에서 KADIZ를 벗어났다.

군 관계자는 “중국과 러시아 군용기가 동해 상공에서 합류해 비행한 것은 이례적”이라며 “중·러 간에 합동훈련을 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기존 러시아 군용기 2대와 별개로 동쪽에서 러시아 A-50 조기경보통제기 1대가 KADIZ에 진입했다. 공군 전투기는 즉각 차단 기동에 나섰고, 오전 9시 9분에 독도 영공을 침범하자 플레어를 투하하고, 경고사격을 하는 등 전술 조치를 했다. 러시아 군용기는 오전 9시 12분에 독도 영공을 벗어났다.

독도 영공을 침범했던 러시아 A-50 조기경보통제기는 오전 9시 15분에 KADIZ를 이탈했다가 오전 9시 28분에 KADIZ에 재진입했고, 오전 9시 33분에 독도 영공을 2차 침범했다.

이에 공군 전투기가 재차 경고사격을 하자 오전 9시 37분에 독도 영공을 이탈해 북상했다. 2차 영공 침범은 오전 9시 33분부터 37분까지 4분간이었으며 A-50 조기경보통제기는 최종적으로 오전 9시 56분에 KADIZ를 이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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