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3 격전지

네거티브 돌파한 이재명, 후유증 극복 과제

2018.06.13 23:36 입력 2018.06.14 01:39 수정

경기지사 당선

스캔들·막말 논란에도 ‘낙승’

더불어민주당 소속 이재명 경기도지사 당선인(오른쪽)이 13일 오후 경기 수원 선거사무실에서 당내 경선 경쟁자였던 전해철 의원(왼쪽)과 악수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소속 이재명 경기도지사 당선인(오른쪽)이 13일 오후 경기 수원 선거사무실에서 당내 경선 경쟁자였던 전해철 의원(왼쪽)과 악수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경기지사 후보(54)가 막판 네거티브를 뚫고 6·13 지방선거에서 승리했다. 민주당은 1998년 임창열 전 지사(당시 새정치국민회의) 당선 이후 20년 만에 경기지사 자리를 탈환했다. 하지만 선거 막판 네거티브 후유증을 치유하지 못할 경우 도정 혼란은 물론 지지층 분열의 책임을 떠안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 당선인은 14일 0시50분 현재 55.00%의 득표율을 기록, 자유한국당 남경필 후보(36.87%)를 여유있게 앞섰다. 이 당선인은 도내 거의 전 시·군·구에서 남 후보보다 앞섰다. 이 당선인은 당선 인사에서 “마지막 수원 유세에서 ‘외롭다’는 말씀을 드렸는데 역시 경기도민은 위대하다는 생각을 또 하게 된다”고 말했다.

이 당선인은 배우 김부선씨와의 스캔들, 형수와의 막말 논란 등이 선거 막판에 불거지면서 경쟁자들의 추격을 허용하는 듯했다. 하지만 각종 네거티브를 ‘반이재명 적폐기득권연대’로 규정하며 흔들림 없이 돌파했다. 결과적으로 민심은 ‘이재명 대세론’을 지켰다.

일단 이 당선인은 이번 승리로 정치적 체급을 올리는 계기를 마련하게 됐다. 지난 대선 경선에서 대권 주자 이미지를 각인했다면 이번 승리는 각종 네거티브를 딛고 승리를 거머쥐었다는 점에서 정치적 경쟁력을 보여줬다는 의미가 있다. 보수진영이 독식해온 경기지사 자리에 오른 것 자체도 평가할 만하다.

그럼에도 앞길은 순탄치 않다. 이 당선인의 부인 김혜경씨의 페이스북 계정으로 의심받는 ‘혜경궁 김씨’와 관련된 당내 분열의 불씨를 남겼다. 이정렬 변호사가 김혜경씨 등 2명을 공직선거법 위반과 명예훼손 등 혐의로 고발했다. ‘김부선 스캔들’의 경우 진위를 둘러싸고 논란이 가라앉지 않고 있다. 당내에서도 친문재인계 등 주류 세력의 이 당선인에 대한 시선이 곱지 않다.

거침없는 돌파력과 뚜렷한 개혁적 색채는 이 당선인의 장점으로 작용했지만, 확장성을 막는 요인이 될 것이라는 지적이 있다.

이 당선인은 12세 ‘소년공’, 검정고시, 인권변호사를 거쳐 정치권에 들어왔다. 변방의 삶은 정치권 진입 이후에도 달라지지 않았다. 스스로 비주류 정치인이라 호명했다. 하지만 2010년 성남시장에 당선된 뒤 ‘3대 무상복지 정책’ 등을 앞세워 스타급 기초단체장으로 주목받았다.

추천기사

바로가기 링크 설명

화제의 추천 정보

    오늘의 인기 정보

      이 시각 포토 정보

      내 뉴스플리에 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