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김정은 관람 공연에 '미키 마우스' 등장

2012.07.09 12:05 입력 2012.07.09 15:43 수정

북한 조선중앙TV가 방영한 최고권력자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의 모란봉악단 공연관람 화면에 미국 만화영화 캐릭터인 미키 마우스가 ‘깜짝’ 등장했다.

김정은은 1991년 형 김정철과 함께 일본에 가서 디즈니랜드를 구경한 바 있다고 알려져 있어, 이번에 미국 만화 캐릭터 등장도 새삼 눈길을 끈다.

조선중앙TV가 7일 방영한 모란봉악단의 창단 시범공연에서 백설공주 애니메이션을 배경으로 미키 마우스, 곰돌이 푸 같은 디즈니 캐릭터 복장을 한 단원들이 등장했다.

북한 집단체조인 ‘아리랑 공연’ 때 중국 판다 캐릭터가 등장하거나 중국에서 수입한 어린이 용품에 미키 마우스나 ‘곰돌이 푸’ 같은 캐릭터가 새겨진 적은 있다. 그러나 북한 지도부가 참관한 공연에 등장한 것은 이례적이다.

조선중앙통신 등 관영매체는 김 제1비서가 평양 양말공장을 현지 지도하면서 “제품의 질을 높이며 소비자의 기호와 심리, 미감에 맞으면서도 세계적 추세에 맞게 양말의 색깔과 문양, 상표도안도 따라 세워야 한다”고 지적했다고 지난 2일 전했다.

<조선중앙TV 화면>

<조선중앙TV 화면>

젊은 지도자인 김정은은 비록 적국이지만 미국의 디즈니 캐릭터에 우호적인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를 ‘세계적 추세’로 본듯 하다.

지난해말 일본 언론들은 김정은이 8살쯤이던 1991년 둘째 형인 김정철과 가짜 여권을 들고 일본에 입국한 뒤 디즈니랜드를 관람한 바 있다고 보도했다. 김정은이 1991년 5월 12일 다른 사람 여권을 도용해 일본에 입국했고, 5월 22일 출국했다는 것이다. 관련 부처 조사 결과, 한 신용카드 명세서 기록에서 김정은이 디즈니랜드를 방문한 것이 확인됐다고 일본 언론은 전했다.

김정은의 구체적인 행적은 드러나지 않았지만 그만큼 디즈니랜드와 캐릭터에 애정을 가졌고, 그게 이번 평양 공연에서 드러난 게 아닌가 하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큰 형인 김정남도 2001년 5월 가짜 여권을 들고 일본 입국을 시도했다가 추방당했으며, 당시 디즈니랜드에 가고 싶었다고 밝혔다.

평양에 미국 언론사 최초로 지국을 둔 AP통신도 평양발 기사에서 이 소식을 전했다. 미국 언론들은 젊은 지도자 김정은이 관람한 공연에 미국의 대표적인 만화 캐릭터가 등장한 것을 북한의 변화 가능성으로 보고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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