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MB, 위기 때마다 정상회담 등 구걸… 증거 있다”

2015.02.05 22:00 입력 2015.02.05 22:46 수정

조평통, 회고록 공식 비판

“중대사 논의 가능하겠나”

북한은 5일 이명박 전 대통령이 회고록 <대통령의 시간>에서 ‘남북 비사’를 공개한 데 대해 “앞으로 민족 중대사를 논의할 수 있을지 심각히 우려된다”고 비판했다.

북한 대남기구인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 대변인은 이날 담화에서 “민족의 준엄한 심판을 받고 역사의 시궁창에 처박힌 산송장 이명박 전 대통령이 회고록을 통해 북남 비공개 접촉 과정을 왜곡하며 우리를 헐뜯는 추태를 부렸다”고 밝혔다. 전날 노동신문 단평에서 “거짓말투성이”라고 회고록을 빈정거린 데 이어 조평통 담화로 남북 비사 공개를 공식 비판한 것이다.

담화는 특히 “이명박 전 대통령이 통치 위기가 격화될 때마다 출로를 찾아보려고 손을 내밀고 ‘특사 파견’ ‘정상회담’ 등을 구걸했다”며 “사실의 전모를 밝힐 모든 증거들이 다 있다”고 주장했다. 북한이 비공개 접촉을 통해 남북정상회담을 제안했고 회담 대가로 쌀과 거액의 자금을 요구했다는 회고록 내용에 대한 정면 반박이다.

북한은 “우리는 남조선에서 벌어지는 사태를 예리하게 주시해볼 것”이라고 경고했다.

북한이 회고록을 비난하면서 남북 간 접촉 및 대화에 대해 회의적 목소리를 낸 만큼 현재 막힌 상태인 남북 간 대화 출로 마련은 더 어려워진 것으로 보인다. 정상회담 등 대형 외교 행사 막후엔 비공개 접촉이 있었으나 당분간은 힘들게 됐다는 전망이 나온다.

통일부 당국자는 5일 “현 정부 들어 북한과의 비선·비공개 접촉은 없었다”면서도 “남북 당국 간 신뢰가 형성되고 여건이 마련된다면 비공개 접촉도 전혀 경직되게 보고 있지는 않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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