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해상 우회 남해안 타격 가능…북 ‘개량형 핵어뢰’ 폭파시험

2023.04.09 21:24 입력 2023.04.09 21:25 수정

잠항거리 1000㎞ ‘해일-2’형

‘해일-1형’ 공개 나흘 만에 또

성능 높여 71시간 잠항 성공

한·미·일 대잠훈련에 반발

북한이 이른바 ‘수중핵어뢰’로 알려진 핵 무인 수중공격정 ‘해일’의 폭파시험을 지난 4~7일 진행했다고 조선중앙TV가 8일 보도했다. 조선중앙TV 화면 캡처

북한이 이른바 ‘수중핵어뢰’로 알려진 핵 무인 수중공격정 ‘해일’의 폭파시험을 지난 4~7일 진행했다고 조선중앙TV가 8일 보도했다. 조선중앙TV 화면 캡처

북한이 연이은 ‘핵어뢰’ 시험 실시로 잠항 시간과 거리를 연장하고 기동 형태에 변주를 꾀하고 있다. 한·미, 한·미·일 대잠훈련에 대한 반발로 한반도 남부 해안까지 은밀하게 공격할 수 있음을 과시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조선중앙통신은 해당 국방과학연구기관에서 지난 4∼7일 수중전략무기체계 시험을 진행했다고 8일 보도했다. 통신은 “4일 오후 함경남도 금야군 가진항에서 시험에 투입된 핵 무인 수중공격정 ‘해일-2’형은 1000㎞의 거리를 모의하여 조선 동해에 설정된 타원 및 ‘8자’형 침로를 71시간6분간 잠항하여 7일 오후 목표가상수역인 함경남도 단천시 룡대항 앞바다에 도달하였으며 시험용전투부가 정확히 수중기폭되였다”고 전했다.

북한이 ‘해일’의 수중폭파 시험을 공개한 것은 지난달 24일 이후 보름 만이다. 당시 해일을 ‘비밀병기’라고 칭한 북한은 이 핵 무인 수중공격정이 “타원 및 ‘8자’형 침로를 80~150m의 심도로 59시간12분간 잠항했다”고 전했다. 나흘 후인 지난달 28일에는 “ ‘해일-1’형이 조선 동해에 설정된 600㎞ 거리를 톱날 및 타원형 침로로 41시간27분간 잠항했다”고 했다. 명칭이 ‘해일-2형’으로 변경된 점으로 미뤄볼 때 이번 시험에는 ‘해일’의 성능을 개량한 수중핵어뢰가 사용된 것으로 추정된다. 잠항 시간(59시간12분→41시간27분→71시간6분)과 거리(미발표→600㎞→1000㎞)도 늘어났다. 잠항 거리가 1000㎞에 달할 경우 공해상으로 크게 돌아서 남하해 동해안이 아닌 남해안까지 직접 타격이 가능할 수 있다.

김동엽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 ‘해일-2형’은 ‘해일-1형’과 속도는 비슷하지만 잠항 거리가 대폭 늘어난 것이 특징”이라며 “잠항 거리가 1000㎞라면 수상함정을 이용하지 않아도 일본의 항구까지 충분히 도달할 수 있고, 수중 핵폭발로 항구뿐만 아니라 원거리의 항모단이나 상륙강습단을 은밀하게 공격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북한이 “적의 각종 군사적 행동을 억제하고 위협을 제거”하기 위해 ‘해일-2형’ 시험을 진행했다고 밝힌 점으로 볼 때 지난 3~4일 진행된 한·미·일 연합 대잠수함전 훈련에 대한 반발로도 해석된다.

북한은 핵어뢰 개량을 위한 추가 시험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최일 잠수함연구소장(예비역 해군 대령)은 “북한 의도대로 초강력 해일로 주요 작전항을 파괴하려면 정확한 위치 보정 능력과 충분한 파괴력이 있어야 한다. 이를 확보하기 위한 시험을 이어갈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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