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전국 파출소장에게 “예리한 칼날 되어야”

2024.05.06 14:49

전국 분주소장 회의 참석자들과 기념사진

“인민을 보호하는 방탄벽” 강조하면서도

반체제적 행위 감시·통제 기능 강화 나선 듯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2년 만에 열린 전국 분주소장(파출소장) 회의 참석자들과 지난 5일 기념사진을 촬영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6일 보도했다. 조선중앙통신 홈페이지·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2년 만에 열린 전국 분주소장(파출소장) 회의 참석자들과 지난 5일 기념사진을 촬영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6일 보도했다. 조선중앙통신 홈페이지·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전국의 파출소장들에게 체제 수호의 “예리한 칼날”이 되어 달라고 당부했다. 주민들에 대한 감시와 통제를 강화하는 흐름의 일환으로 보인다.

6일 조선중앙통신 보도에 따르면 전날 김 위원장은 전국 분주소장(파출소장) 회의 참석자들과 기념사진을 촬영하면서 “인민들과 가장 가까이에서 생활하는 분주소장들과 안전원들은 높은 혁명적 원칙, 계급적 원칙”을 바탕으로 “사회주의 우리 조국을 침해하는 모든 요소들과 견결히 투쟁하는 예리한 칼날”이 되어야 한다고 지시했다. 아울러 김 위원장은 분주소장들이 인민들의 ‘성실한 보호자’, ‘한식솔’, ‘능숙한 정치활동가’ 역할도 해야 한다고 했다.

김 위원장은 분주소를 “사회안전정책의 직접적 집행단위이며 인민 본위의 기본거점”이라 칭하면서, “우리 국가의 존립과 발전의 초석인 일심단결을 굳건히 수호하는 성새가 되고 인민을 보호하는 방탄벽”이 돼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날 김 위원장은 “모든 분주소장들이 사회주의 조국의 정치적 안전과 인민의 행복을 보위하기 위한 성스러운 투쟁의 전위에서 당과 혁명 앞에 지닌 막중한 사명과 본분을 다해나가리라는 기대와 확신을 표명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북한 조선중앙TV는 2일 제5차 ‘전국 분주소장회의’가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1일까지 평양 4.25문화회관에서 진행됐다고 보도했다. 사진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북한 조선중앙TV는 2일 제5차 ‘전국 분주소장회의’가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1일까지 평양 4.25문화회관에서 진행됐다고 보도했다. 사진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분주소는 남한의 경찰청에 해당하는 사회안전성의 최하부 기관으로 파출소에 해당한다. 표면적으로는 치안 유지와 국가와 인민의 재산·생명 보호가 주 업무지만 실질적으로는 반체제적 행위 감시와 통제 기능을 수행한다.

제5차 분주소장회의는 지난달 30일부터 지난 1일까지 4·25 문화회관에서 진행됐다. 전국 분주소장 회의를 연 것은 김정은 국무위원장 집권 첫해인 2012년 11월 23일 이후 처음이다. 김정일 국방위원장 집권 때는 1999년 10월 1일에 마지막으로 열렸다.

북한이 12년 만에 전국 분주소장 회의를 개최한 것은 최근의 사회 통제 강화 흐름과 맞물린다.

통일부 당국자는 지난 2일 분주소장 회의 개최의 배경에 대해 “사회 기층 조직의 김정은에 대한 충성을 결집하고 내부 단속을 강화하려는 의도가 있는 것으로 본다”고 분석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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