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7년 전 보도 ‘박근혜의 약점 10가지’는…다시 화제

2012.10.08 14:47 입력 2012.10.08 15:13 수정
디지털뉴스팀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후보의 약점 10가지를 지목한 7년 전 조선닷컴 기사가 대선을 앞두고 인터넷에서 다시 화제가 되고 있다.

이 기사는 “아버지 후광, 알맹이 없는 연예인식 인기”라는 제목으로 2005년 9월 21일 조선닷컴 웹사이트에 게재됐다. 이는 당시 유력한 차기 대통령감으로 거론되던 고건 국무총리, 이명박 서울시장,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 정동영 열린우리당 대표의 약점을 분석한 조선닷컴 기획연재물 ‘그(녀)가 대통령이 되면 안 되는 이유 10가지’의 세번째 기사이다.

조선닷컴은 박 후보의 약점으로 ‘컨텐츠(내용) 없는 이미지 정치’, ‘박정희 후광 및 유신공주란 비판’, ‘정치지도자 보다는 연예인 같은 인기’, ‘한나라당 내 박근혜 전위대 부족(당내 입지 약함)’, ‘정수장학회 등 재산 의혹’, ‘스킨십(소통) 부족’, ‘물러서지 않는 고집’, ‘자칫 폭탄이 될 수 있는 베일 가린 사생활’, ‘부드러운 리더십의 한계’, ‘정상적 성장과정을 겪지 않음’ 등 10가지 항목을 들었다.

2005년 9월 21일 조선닷컴 사이트에 게재된 기사

2005년 9월 21일 조선닷컴 사이트에 게재된 기사

조선닷컴은 박 후보가 방송기자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8.31 부동산 대책을 비판하다 수치를 잘못 인용한 사건과, MBC 라디오방송 ‘손석희의 시선집중’에서 계속되는 질문 공세에 “지금 저랑 싸우자는 겁니까”라고 응한 일을 각각 ‘컨텐츠 없음’과 ‘물러서지 않는 고집’의 사례로 제시했다.

유신시대 20대에 ‘퍼스트레이디’ 역할을 했으며 박정희 전 대통령 사망 이후 은둔생활을 하고 결혼과 출산을 겪지 않았다는 것이 ‘정상적이지 않은 삶’의 근거로 들었다.

조선닷컴은 이 기획연재물을 인용한 다른 온라인 매체의 기사가 포털사이트 주요뉴스로 소개돼 ‘가장 많이 본 기사’ 1위로 올랐다며 독자의 뜨거운 성원이 쏟아졌다고 언급했다.

조선닷컴이 분석한 박 후보의 약점은 상당부분 현재에도 해당하는 것으로 평가받아 더욱 관심을 끌고 있다. 특히 박 후보는 ‘인혁당 사건은 판결이 두 개’ 등 과거사 관련 발언으로 한 달 넘게 지지율 답보 상태를 보이고 있다.

정수장학회 문제와 이례적 성장과정 등도 야당에서 지속적으로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경제민주화 공약에 대해서도 내용이 없다는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반면 박 후보는 2006년 5·31지방선거, 2012년 4·11총선 등 주요 선거에서 당의 중심이 돼 승리로 이끌면서 ‘부드러운 리더십’의 약점 부분은 상당히 극복했다. 당 대표와 원내대표 모두 친박계 의원들이 장악, 당내 입지 문제도 더이상 거론되지 않는다.

2011년 12월 5일 TV조선 캡처 화면

2011년 12월 5일 TV조선 캡처 화면

기사를 본 누리꾼들은 ‘현재의 조선일보와 TV조선의 논조와 너무 다르다’며 조선일보의 보도 태도에 대한 비판적 의견을 보였다. 한 트위터 이용자는 “7년 전 이명박 (후보)을 대통령으로 내세우기 이해 이런 기사를 쓴 조선이, 지금은 180도로 돌아 아우라가 어쩌니 하구 내세우고 있네”라고 밝혔다. ”조선이 때렸으니 빼도박도 못한 증거”, “아마도 이 기사 쓴 기자는 잘리지 않았을까”는 등의 반응도 있었다.

반면 한 누리꾼은 포털사이트 다음 아고라 게시판에 “자신의 편이기 때문에 오히려 응당 해야하는 검증을 한 것으로, 지금의 보도 논조와 배치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정연주 KBS 전 사장 8일 한겨레에 실린 칼럼을 통해 2007년 노골적으로 이명박 후보 편을 든 수구언론이 지금은 노골적으로 박근혜 대통령 만들기에 나서고 있다며, 이러한 행적이 “젊은 세대에 치명적 한계를 가지고 있는 박근혜 후보에게 상당한 타격을 입힐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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