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 김용갑 “김덕룡, 참 치사한 사람”

2012.12.13 11:15 입력 2012.12.14 14:55 수정 이재덕 기자

새누리당 김용갑 상임고문이 13일 민주통합당 문재인 대선 후보 지지를 선언한 김덕룡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 상임의장을 두고 “참 치사한 사람이다. 영혼까지 팔아서 되겠냐”며 맹비난했다.

그는 PBS 라디오에 출연해 “김덕룡 (전)의원은 새누리당 텃밭인 서울 서초에서 5선이나 할 정도로 엄청난 혜택을 받았다. 이명박 정부에서도 ‘6인회’라고 멘토역할도 하고, 특보로서 호위호식하다가 지금까지 잘 지내온 사람”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김 고문은 “박근혜 대표 시절에 원내대표로서 같이 호흡을 맞췄던 사람이, 박근혜가 당선되면 민주주의가 후퇴한다고 말하면서 문재인 지지로 돌아섰다는 것은 정말 소가 웃을 일”이라고 말했다.

김 고문은 “2006년도 지방선거 때 김덕룡 의원 부인이 공천헌금 4억4000만원을 수수했다는 보도가 있었다”며 “당시 최고위원회 판단에 따라서 검찰에 고발했던 적이 있다. 김 의원은 그 상황 때문에 결국 돌아섰다는 것은 반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런 사람이 지금 와서 민주주의가 어떻고, 양심이 어떻고 이런 말 하는 걸 보니까 참 이상한 생각이 든다”고 지적했다.

그는 “새 정치를 한다면서 설치는 것을 보고 참 불쌍한 인간들이 막장 드라마를 연출하고 있구나 생각하니까 연민의 정을 느낀다”며 “도덕, 양심이 눈곱만큼도 없는, 정치 쓰레기 하차장을 보는 것 같아서 정말 안타깝다”고 말했다.

김 고문은 김덕룡 의장이 ‘김영삼 전 대통령이 박근혜 후보를 지지한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한 발언과 관련해 “(그 말이) 사실인지 아닌지 중요하냐. 지금 박근혜 후보를 지지하지 않으면 나중에 김영삼 대통령은 어떻게 되겠냐”고 반문했다.

그는 문재인 후보 지지를 선언한 정운찬 전 총리에도 “MB정부에서 총리까지 지내고 최근에는 안철수 전 후보를 비방한 사람이 지금와서 공약이 마음에 들어서 문재인 후보를 지지한다는 소리를 듣고 어떻게 저런 사람이 서울대 총장을 지냈는지, 주변에서 비난하는 사람이 참 많다”며 “문재인 후보에게 아부해서 무엇을 얻겠다고 생각하는지, 참 인간의 도리를 저버리고 이렇게 해도 되는지, 걱정하는 사람이 참 많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화갑 전 새천년민주당 대표가 박근혜 후보 지지를 선언한 것에는 “한 전 대표는 민주당하고 아무 관계 없다. 그 전에 동교동계였지만 친노의 민주당과 갈라서고 새로운 당을 만든 사람”이라며 “김덕룡 전 의원이 새누리당에 있다가, 대통령 특보로 있으면서 이렇게 한 것 하고 전혀 다르다”고 했다.

<이재덕 기자 du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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