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기초단체장 인터뷰

김영종 종로구청장 “살고 싶은 ‘건강한 종로’ 만들 것”

2018.07.16 21:07 입력 2018.07.16 21:08 수정

북촌 등 ‘관광에티켓’ 정립

광화문 교통체증 해소 모색

[서울 기초단체장 인터뷰]김영종 종로구청장 “살고 싶은 ‘건강한 종로’ 만들 것”

서울 종로구는 경복궁과 덕수궁 등 다양한 역사·문화시설이 있는 서울의 중심지다. 최근에는 세종마을, 북촌 한옥마을 등 종로구 곳곳이 서울의 관광 명소로 떠올라 하루 30만명이 찾는다. 방문객이 몰리면서 주춤했던 종로 일대 상권도 살아나고 있다.

6·13 지방선거에서 3선에 성공한 김영종 종로구청장(65·사진)은 16일 경향신문과 인터뷰하면서 “지난 8년간 ‘건강한 도시’를 만드는 데 집중했고, 나름 성과도 있었다”며 “민선 7기 과제 역시 ‘사람들이 살고 싶은 건강한 도시’를 만드는 것이다. 종로가 건강해져야 서울이 건강해진다”고 말했다. 그는 “종로는 기업체, 문화·역사시설이 모여 있어 주거 선호도가 높은 지역이다. 과거 종로는 구도심이라 공기가 좋지 않고, 시설은 낙후돼 강남 등으로 사람들이 떠났었다”며 “사람들이 다시 오게 하기 위해 취임 첫해부터 공기질 개선 등 환경 관리에 신경을 썼다”고 말했다.

침체된 상권은 살아났지만 임대료 상승과 주거지역까지 방문객이 몰리면서 주차난과 쓰레기, 사생활 침해 등의 문제도 생겨났다. 김 구청장은 “북촌·서촌처럼 관광객이 몰리는 오버투어링 현상이나 월세 상승으로 세입자들이 쫓겨나는 젠트리피케이션 등 해결해야 할 현안이 많다”며 “집단 간 갈등이 생겨나고 있어 관광에티켓 등 질서를 잡아주는 ‘좋은 규제’는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차 없는 거리’나 각종 행사·집회 등으로 인한 광화문 일대 교통체증도 고민거리다. 김 구청장은 서울시의 ‘광화문광장 확장안’에도 할 말이 많다고 한다. 그는 “광화문광장 조성안을 발표하면서 정작 이해당사자인 주민과 구청의 의견은 묻지 않았다”면서 “광장 확장에는 찬성하지만, 교통 대책 등에 대해 지역주민, 관할구청과 세부적인 협의가 있어야 하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김 구청장은 “서울시가 8월에 주민공론화 과정을 거치겠다곤 하지만, 계획을 세우는 단계부터 지역 주민 의견을 반영할 수 있도록 사업을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지금도 광화문 인근 주민들은 주말에 시내로 나가는 데 30분이 걸린다고 교통불편을 호소한다. 새로운 광화문광장을 세종대로 사거리가 아닌, 이순신장군 동상 뒤부터 조성하면 세종문화회관에서 차들이 시청이나 서울역 쪽으로 빠져나갈 수 있다”고 했다. 김 구청장은 “더불어 함께 사는 건강한 사회를 위해 머리를 맞대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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