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희숙 '투기 관여 의혹' 자진 수사 의뢰···"무혐의면 민주당 의원도 사퇴해야"

2021.08.27 17:27 입력 2021.08.27 18:56 수정

윤희숙 국민의힘 의원이 27일 국회 기자회견에서 자신의 통장거래내역을 들어보이며 부친의 농지 매입에 관여한 것 아니냐는 의혹에 대해 반박하고 있다. 2021.8.27

윤희숙 국민의힘 의원이 27일 국회 기자회견에서 자신의 통장거래내역을 들어보이며 부친의 농지 매입에 관여한 것 아니냐는 의혹에 대해 반박하고 있다. 2021.8.27

윤희숙 국민의힘 의원이 27일 부친의 땅 투기에 자신이 관여됐다는 의혹과 관련해 “저 자신을 벌거벗겨 조사를 받겠다”며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에 스스로를 수사의뢰하겠다고 밝혔다. 윤 의원은 부친의 세종시 농지 매입 과정에 불법 정황이 있다는 국민권익위원회의 발표에 25일 의원직 사퇴 선언으로 맞섰다. 26일 부친 투기 논란이 확산되고, 윤 의원도 연루된 것이란 의혹까지 나오자 자진 수사의뢰라는 초강수를 내놓은 것이다. 윤 의원은 자신의 투기 의혹을 제기한 여당 의원들에겐 무혐의일 경우 의원직 사퇴를, 이재명 경기지사에겐 대선 후보 사퇴를 요구했다.

윤 의원은 의원직 사퇴를 선언한 지 이틀만인 이날 국회에서 다시 기자회견을 했다. 윤 의원은 “저는 지금 저 자신을 공수처에 수사의뢰한다. 공수처가 못하겠다면 합수본(정부합동특별수사본부)에 다시 의뢰하겠다”고 밝혔다. 권익위가 윤 의원 부친이 농지법 등을 위반했다는 조사 결과를 내놨고, 이를 받아 여권 등이 윤 의원의 연루 의혹을 제기하자 반박에 나선 것이다. 윤 의원은 “도를 넘는 모욕적인 여당 정치인들을 더 이상 방치해서는 안되겠다고 생각했다”며 “조직적으로 행해지는 거짓 선동이 눈덩이처럼 불어났다”고 주장했다.

윤 의원은 자신에게 제기된 의혹을 적극 반박했다. 그는 한국개발연구원(KDI) 재직 시절 내부 정보를 활용해 부친의 투기를 도운 것이 아니냐는 의혹에 대해선 “KDI 내 별도조직에서 진행하는 예비타당성 조사 정보에 접근하는 것은 그 자체가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부친이 세종시 농지를 구매한 2016년 자신의 통장거래 내역과 부친의 토지계약서를 들어보이며 “필요한 것은 무엇이든 제출하겠다. 부동산 거래에 돈을 보탰는지, 차명으로 소유했는지 샅샅이 까보시라”고 말했다. 그는 “저희 집도 압수수색하시라, 부모님댁도 압수수색에 흔쾌히 동의하실 것”이라고 했다.

윤 의원은 논란이 된 토지를 매각해 “이익을 전부 화원하겠다”는 부친의 자필 편지도 공개했다. 다만 부친과 소원한 관계라는 점을 강조하며 농지매입 자금 8억원의 출처 등에 대해선 “모른다”고 답했다. 아버지와 자신의 의혹을 분리한 것이다. 윤 의원은 “제가 죄가 없거든, 사악한 음모와 날조된 거짓 선동만으로 남을 음해하고 대한민국을 좀먹으려 승승장구한 저들을 정치판에서 몰아내달라”고 했다.

윤 의원은 여권을 향한 전방위 반격을 했다. 윤 의원은 대선 후보인 김두관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비롯해 우원식·김용민·김남국·김영배·전재수·장경태·양이원영·신현영·민형배·한준호 등 의혹을 제기한 의원들을 일일이 거명하고 “철저한 조사 끝에 어떤 혐의도 없다고 밝혀지면, 거짓 음해를 작당한 민주당 정치인들 모두 의원직 사퇴하라”고 말했다. 윤 의원은 이들이 근거 없이 의혹을 제기했다면서 “공작정치나 일삼으며 입으로만 개혁을 부르짖는 정치 모리배들의 자기 고백”이라고 했다.

윤 의원은 이 지사도 겨냥했다. 이 지사 캠프의 우원식·김남국 의원 등을 거명한 뒤에 “서로 머리를 맞대고 앉아 더러운 음모나 꾸미는 캠프다. 이 모의의 꼭대기에 캠프 우두머리 이재명 후보가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제가 무혐의로 결론나면, 이재명 후보 당신도 당장 사퇴하고 정치를 떠나시라”고 했다. 의혹을 제기해온 방송인 김어준씨를 향해서도 “무슨 근거로 30억 시세차익이라는 말로 여론을 조작하느냐”면서 “김어준이라는 인물은 우리 정치의 가장 암적인 존재다. 김어준 당신 역시 이재명 후보와 함께 공적인 공간에서 이제 사라지라”고 했다.

국민의힘 초선의원들은 윤 의원 지원에 나섰다. 이들은 이날 공동성명을 내고 “윤 의원의 진실을 믿는다”며 “민주당의 근거없는 모함, 허위비방에 공동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국민의힘 대선주자인 최재형 전 감사원장도 “윤희숙의 절규와 함께 하겠다”며 지지성명을 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윤 의원의 결기있는 모습을 상당히 평가하고, 당 차원에서 윤 의원이 해명해야 할 부분은 해명할 수 있도록 하고 억울함을 풀어주기 위해 노력할 수 있는 부분이 있다면 방안을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여당발 공세에는 “과도한 언급이 있었다면, 지나치면 안된다”면서 “이후 나온 내용에 해명할 있다고 보지만, 윤 의원이 수사 의지도 보였고 본인 연관성을 부인하고 있기 때문에 그부분은 그 부분대로 존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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