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발 사주’ 의혹 ‘키맨’ 김웅의 침묵, 왜?

2021.09.06 11:43 입력 박순봉 기자

국민의힘 김웅 의원이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유승민 예비후보 캠프 대변인단 명단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웅 국민의힘 의원이 두문불출하며 침묵하고 있다. 김 의원은 ‘윤석열 검찰’의 고발 사주 의혹에서 ‘고발장 전달자’로 지목된 바 있다. 인터넷매체 <뉴스버스>는 6일 김 의원이 자료를 전달한 뒤 “(텔레그램) 방을 폭파했다”는 추가 의혹도 제기했다. 진위 여부를 가릴 수 있는 ‘키맨’인 셈이다.

김 의원은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도 나오지 않았다. 김 의원실 관계자는 이날 기자와 통화하면서 “회관에 나오지 않았고, 기자회견 등 입장문을 내는 것도 아직 알 수 없는 상태”라고 말했다. 김 의원과 가까운 한 초선 의원은 “두문불출하고 있다. 이래저래 입장이 편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의원과 가까운 한 국민의힘 관계자는 통화에서 “문자메시지도 읽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김 의원은 고발 사주 의혹의 중심에 서 있다. <뉴스버스>는 앞서 윤 전 총장 측근인 손준성 검사가 지난해 총선 직전 당시 미래통합당 총선 후보였던 김 의원에게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과 최강욱·황희석 당시 열린민주당 비례대표 국회의원 후보 등 범여권 정치인 3명과 언론사 관계자 7명 등의 혐의를 담은 고발장을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김 의원은 받은 제보는 모두 당 법률지원단에 전달했지만 해당 고발장을 전달했는지는 기억나지 않는다는 취지의 입장문을 냈다.

손 검사는 앞서와 마찬가지로 이날도 의혹을 부인했다. 손 검사는 “제가 고발장을 작성하거나 첨부자료를 김웅 의원에게 송부하였다는 의혹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고 입장문을 내놨다.

한쪽에선 의혹을 제기하고, 반대 쪽에선 반박을 하면서 김웅 의원의 입으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윤석열 캠프의 김경진 전 의원(대외협력특보)는 이날 YTN 라디오에 출연해 “제일 중요한 것은 지금 현재 김웅 의원이 나와서 명확하게 얘기해줘야 돼요. 손준성 당시 정책관하고 얘기했는지 안 했는지 이걸 받았는지 그 부분을 아주 명확하게 해줘야 되는데 지금 김웅 의원이 그 얘기를 안 하고 있지 않습니까”라고 밝혔다. 정미경 최고위원은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김웅 의원은 신속히 해명과 함께 사실관계를 밝혀라”라고 말했다.

하지만 김 의원으로선 입을 열기 쉽지 않을 걸로 보인다. 김 의원은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당내 경쟁주자인 유승민 전 의원 캠프에서 대변인 역할을 맡고 있다. 고발 사주 의혹의 전달자가 김 의원이란 점이 알려지면서 경쟁자를 견제하기 위한 폭로라는 의심이 나오고 있다. 또 해당 의혹이 실제로 밝혀질 경우 전달자인 본인의 책임론도 피하기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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