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VS 고민정 설전 확산···동물 논쟁에서 “한가하냐” 공방까지

2022.02.17 09:59 입력 2022.02.17 14:53 수정 박순봉 기자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페이스북 캡처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 간 설전이 확산 양상을 보이고 있다. 앞서 고 의원이 ‘동물들도 이재명 후보를 지지한다’는 취지의 선거운동을 벌이자, 이 대표는 동물을 선거운동에 이용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논쟁이 확산하면서 이 대표가 고 의원에게 동물권을 주제로 한 토론회를 요구했고, 고 의원은 “한가하시냐”고 맞받아쳤다. 허은아 국민의힘 수석대변인까지 나서서 고 의원을 비판하면서 동물 선거운동 논쟁이 커지는 모습이다.

허은아 수석대변인은 17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고민정 의원님, 이준석 대표와 함께 직접 유세 다녀보시겠어요?”라면서 “말보다는 경험이 더 나은 답일 것 같아 드리는 말씀이다. 민주당은 제대로 된 실체를 가지고 이야기하는 습관부터 가져야 할 것 같다”고 적었다. 고민정 의원이 전날 SNS에 “그 당의 대표는 한가하신가 보군요”라며 이 대표를 비판한 데 대한 반응이다. 고 의원은 SNS에 적은 글에서 “본인이 자꾸 나서시는데요”면서 “국민들이 보고싶은 건 고민정 vs 이준석이 아니라 윤석열 vs 이재명의 정책토론입니다”라고 밝혔다. 이 대표가 “진지하게 토론할 생각이 있으면 받아주겠다”고 말하자 고 의원이 다시 받아 친 것이다.

이 대표와 고 의원은 최근 연이어 설전을 벌이고 있다. 고 의원이 지난 14일 SNS에 “이렇게 많은 반려동물들이 지지 표명을 해주었다”면서 동물들의 이름, 나이, 지지하는 이유가 담긴 사진을 올렸다. 그러자 이 대표는 “지금까지 저희가 자영업자, 은퇴계층, 학생, 가정주부 등의 유권자에게는 우세를 보이고 있습니다만 동물들에게는 이재명 후보가 압도적 지지를 받고 있는게 맞는 것 같다”며 “하지만 당대표로서 동물에 대한 선거운동은 지시할 계획이 없습니다. 컨셉질보다는 사람이 먼저”라고 고 의원을 저격했다.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 페이스북 캡처

이에 고 의원은 “이준석 대표께서 저희 동물권위원회 활동을 홍보까지 해주시고 감사하다”고 비꼰 뒤 “국민의힘은 어떻게 당원들을 모집하고, 어떻게 후보의 지지를 이끌어내고 계시느냐”면서 “아무한테나 임명장 뿌리고(심지어 저희 현역 국회의원과 특보들에게까지도 보내셨지요), 신천지의 힘을 빌리고…그것이 전부냐”고 맞받아쳤다. 그러자 이 대표는 고 의원이 문재인 정부 청와대 대변인을 지낸 이력을 거론하며 “문재인 대통령께서 선거 때 천지일보에 광고내신 것을 잘 알고 있을텐데 신천지 의혹을 국민의힘에 씌우시다니요”라며 “반려동물은 의사표현을 한 적이 없다. 그런데 그들의 지지를 받는다는 것이 모순이고 어쩌면 그 반려동물들은 성남시에서 기르던 행복이의 운명을 안다면 ‘안티이재명’이 될 가능성이 더 높다”고 반박했다. ‘행복이’는 이 후보가 성남시장이던 2014년 10월 유기동물 입양 홍보를 위해 입양했던 유기견으로 2018년 경기도지사가 되면서 데리고 가지 않아 파양 논란이 일어난 바 있다.

고 의원은 다시 동물들의 사진을 올리며 이 대표를 향해 “본인 발언에 대해 사과하라”고 적었다. 이 대표는 “민주당이 진짜 이상한게, 동물권의 기본이 동물을 도구로 쓰지 않는다는 것”이라며 “동물을 선거운동의 도구로 쓰는 것 자체가 동물권에 대한 몰이해”라고 SNS에 적었다. 그는 이어 “동물권에 대해서 진지하게 토론할 생각있으면 받아주겠다”면서 “고민정 의원님 숙제 드릴게요. ‘동물권’”이라고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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