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자 변제 지지’ 정진석 “제발 좀 식민지 콤플렉스에서 벗어나자”

2023.03.20 10:31 입력 2023.03.20 11:22 수정 이두리 기자

지난 10~11일 비공개 일정 방일 두고

“일본 의원들이 WBC 표 구해놨대서

야구를 보러 간 것이 목적이었다”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 8일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제3차 전당대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박민규 선임기자

국민의힘 전 비상대책위원장인 정진석 의원이 20일 “국민이 일본이 (강제동원 피해자들에게) 좀 더 성의 있는 사과를 하길 바라는 점을 이해하지만 일본도 노력을 한다”면서 “제발 좀 식민지 콤플렉스에서 벗어나 당당하게 일본을 대하자”고 말했다.

정 의원은 이날 CBS 라디오에 출연해 ‘제3자 변제’를 골자로 하는 정부의 일제 강제동원(징용) 배상 해법에 대해 “국내법과 국제법을 다 감안한 고육책의 절충”이라고 평가했다. 정 의원은 일본 피고 기업이 피해자 배상에 참여하지 않는 것에 대해 “일본 국내 최고재판소의 판결을 역지사지해 보면 이해가 될 것”이라며 “한국 사람들은 일거에 일괄 타결하는 방식을 선호하는 데 반해 일본은 스텝 바이 스텝 경향이 강해서, 시간적인 말미를 갖고 하자는 뜻으로 이해했다”고 주장했다.

정 의원은 “국민의 바람은 일본이 좀 더 성의 있는 사과를 해주면 안 되냐는 점이라는 것을 이해한다”면서도 “일본도 노력을 한다. 일본 총리가 이번 정상회담에서 김대중-오부치 한·일 파트너십 선언을 계승한다고 했다”고 말했다.

기시다 후미오 총리는 지난 16일 한·일 정상회담 후 기자회견에서 “일본 정부는 1998년 10월에 발표한 한·일 공동선언을 포함해 역사 인식에 관한 역대 내각의 입장을 전체적으로 계승하고 있다는 점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사죄’와 ‘반성’이라는 표현을 언급하지 않았다.

정 의원은 진행자가 “‘한국 영업사원’을 자처하는 윤석열 대통령이 나라를 팔아먹었다는 비판이 나온다”고 말하자 “과거처럼 반일 선동을 한다고 해서 우리 국민, 특히 젊은 세대들이 다 동조하지는 않는다”면서 “차분하게 이 문제를 바라보고 싶다”고 답했다.

정 의원은 “당당하게 일본을 대하자, 제발 좀 식민지 콤플렉스에서 벗어나자”라며 이번 정상회담에 대한 비판 여론을 경계했다. 그는 “한·일 간 1인당 GDP(국내총생산)가 몇백 불 차이밖에 안 난다. 지난달에 US뉴스앤월드리포트인가 거기서 강대국 순위를 매길 때 한국이 6등에 랭크돼 있다. 일본은 8등”이라며 “우리가 일본을 추월하는 게 시간문제”라고 주장했다.

앞서 정 의원은 지난 10일과 11일 비공개 일정으로 일본을 방문해 일본 국회의원들을 향해 “성공적인 정상회담을 위해 많이 도와달라”고 요청했다. 정 의원은 이날 라디오에서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 표를 구하기가 어려웠는데 우리 일본 의원들이 표를 구해놨다고 그래서 야구를 보러 간 것이 목적이었고, 간 김에 일한의원연맹 지도자들을 몇 분 만나 한·일 정상회담을 잘 성공시킬 수 있도록 잘 협력해 달라는 원론적인 이야기를 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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