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원일 전 천안함 함장, 이재명에 항의 “자폭설, 민주당 입장인지 알려달라 했다”

2023.06.06 21:06 입력 2023.06.06 22:48 수정

김기현 “민주당은 북한 정당인가…이 대표 사과해야”

‘천안함 자폭설’을 주장한 이래경 사단법인 다른백년 명예이사장이 더불어민주당 혁신위원장에 임명된 데 반발했던 최원일 전 천안함 함장이 6일 현충일 추념식에서 민주당 이재명 대표·박광온 원내대표에게 항의하며 면담을 요청했다. 이 대표는 고개만 끄덕였고, 박 원내대표는 “알겠다”고 대답했다.

이 대표와 박 원내대표, 최 전 함장 세 사람은 이날 오전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열린 제68회 현충일 추념식에 참석했다.

최 전 함장은 이날 오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글을 올려 “서울현충원에서 있었던 일로 궁금해하시는 분이 많아 정리해 드리겠다”면서 “추념 행사장인 만큼 최대한 정숙한 가운데 행사가 종료되고 이재명 대표에게 찾아가 어제 사태에 대해 항의하고 면담 요청을 했다”고 설명했다. 최 전 함장은 이 대표에게 “어제 수석대변인이 제가 부하들을 죽였다는데 북한의 만행이죠” “수석대변인은 당대표와 당의 입장을 대변하는 사람인데 그 발언이 대표와 당의 입장인가”라고 질문했고, “입장 정리되시면 조속한 시일 내 연락 바란다”면서 자신의 명함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최 전 함장은 “당대표(는) 별도 답변은 없고 고개를 끄덕끄덕했다”고 전했다. 최 전 함장은 “같은 내용으로 민주당 원내대표에게도 항의하고 면담을 요청했다”면서 “(민주당) 원내대표가 ‘알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최 전 함장은 “민주당은 빠른 시일 내 연락 바란다”고 했다.

앞서 전날 민주당 혁신위원장으로 임명된 이 이사장이 과거 ‘천안함 자폭설’을 주장한 사실이 알려졌다. 최 전 함장은 즉각 SNS에 “현충일 선물 잘 받았다”면서 이 대표에게 입장을 밝히라고 요구했다. 재차 “국민을 대표하는 공당이 이런 인사를 혁신위원장에 임명하고 뭐가 잘못되었느냐는 식으로 일관한다”고 했다. 권칠승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전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최 전 함장을 두고 “무슨 낯짝으로 그런 얘기를 한 건지 이해가 안 간다”면서 “부하를 다 죽이고 어이가 없다”고 말했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현충일 추념식 참석 후 SNS에 “호국영령들에 대한 모독을 일삼고 있는 민주당은 대한민국 정당인가, 북한 정당인가”라며 “이 대표는 천안함에 대한 모욕적 언행을 국민 앞에 정중히 사과하라”고 촉구했다. 김 대표는 “ ‘천안함은 자폭한 것’이라고 공공연히 주장하는 인물을 혁신위원장으로 임명한 대표부터 ‘부하들 다 죽이고 어이가 없네’라는 막말 논평으로 호국영령들을 공개 모독한 권칠승 수석대변인까지, 민주당 지도부의 반헌법적 행태에 많은 국민들이 분노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래경 혁신위원장의 사퇴로 끝날 해프닝이 아니다”라며 이 대표의 사과와 권 대변인에 대한 중징계를 요구했다.

박대출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은 SNS에 “혁신위원장은 천안함 자폭을 굽히지 않았고, 수석대변인은 천안함 생존 함장을 욕보였다. 유족들의 아픈 상처에 소금을 뿌린 격”이라며 “석고대죄해도 모자랄 판”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당대표가 ‘정부 발표 신뢰한다’고 입장 내는 것으로 퉁칠 일이 아니다”라며 “막말에 막말을 더하니 (당명을) ‘더불어막말당’으로 바꿀 건가. 현충일 망언 도발, 없던 일로 하자고? 그건 희생자 두 번 울리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강민국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논평에서 “민주당이 상식 밖의 인물로 국민께 상처를 줬다”며 “마치 작은 해프닝인 양 아무 일 없었다는 듯 사퇴하면 그만인가”라고 비판했다. 그는 “권 대변인은 천안함 장병과 유족은 물론 국민을 향해 대못을 박았다”며 “수석대변인에서 사퇴해야 마땅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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