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홍범도 장군 흉상 이전에 “일부 뉴라이트 사관···백지화하자”

2023.08.29 10:37 입력 2023.08.29 10:55 수정 문광호 기자

“건국훈장 독립운동가를 모욕 줘서

얻고자 하는 게 무엇인지 모르겠다

공산주의자에 암살된 김좌진의 손녀

김을동이 홍범도 위해 나선 게 뭐겠나”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 5월4일 전남 순천의 한 베이커리카페에서 경향신문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서성일 선임기자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29일 육군사관학교의 홍범도 장군 흉상 이전 논란과 관련해 “민생의 문제는 절대 아니고 심지어 이건 보수진영의 보편적인 지향점이라기보다는 그저 일부의 뉴라이트적인 사관에 따른 행동”이라며 “백지화하자”고 주장했다.

이 전 대표는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글을 올려 “국정동력이라는 것은 유한하고, 이미 한계에 다다르고 있는 상황 속에서 건국훈장을 받은 독립운동가에게 모욕을 주어서 얻고자 하는 것이 무엇인지 모르겠다”며 이같이 전했다.

이 전 대표는 “김일성이 동족상잔의 전쟁을 일으키고 공산주의자들이 분단을 고착화시키기 전까지 일제시대의 독립운동가들에게 민족진영에서 활동하는가, 공산진영에서 활동하는가는 우리가 지금 선거에서 기호 1번을 지지하느냐, 기호 2번을 지지하느냐 정도의 문제였을 것”이라며 “그래서 박정희 대통령이 홍범도 장군에게 건국훈장을 추서해도 문제가 없었던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공산주의자에게 암살된 김좌진 장군의 손녀 김을동 전 의원이 홍범도 장군의 명예를 지키기 위해 나선 것이 무엇이겠나”라며 “과거 무장독립운동에 나섰던 사람들 간에 크고 작은 알력이 있었을 망정, 이념에 따라서 그 평가가 달라져서는 안 된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전 대표는 또 “공산주의자 논리가 비판을 받으니 이제는 ‘창군 이후의 사람만 남겨야 된다’고 다른 필터링 기준을 제시하 모양새이지만 그러면 해군사관학교에 창군과 관계 없는 이순신 동상은 무슨 기준에 따른 것인지 답해야 한다”며 “잘하는 거 하자. ‘백지화’”라고 했다. 앞서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지난달 서울~양평고속도로 종점 변경을 두고 김건희 여사 일가 특혜 의혹이 불거지자 사업 백지화를 선언한 것을 비꼰 것이다.

앞서 26일 국방부는 “자유민주주의와 대한민국을 수호하는 육사의 정체성을 고려할 때 소련 공산당 가입 및 활동 이력 등 여러 논란이 있는 분을 육사에서 기념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은 것으로 평가됐다”며 육사에 설치된 홍범도·지청천·이회영·이범석·김좌진 등 독립운동가 5명의 흉상을 철거·이전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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