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우여 “전당대회 룰 개정, 모든 의견 열린 상태···국민이 ‘됐다’고 할 때까지 쇄신”

2024.05.03 13:44

황우여 국민의힘 신임 비상대책위원장이 3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취임 기자회견에서 소감을 밝히고 있다. 문재원 기자

황우여 국민의힘 신임 비상대책위원장이 3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취임 기자회견에서 소감을 밝히고 있다. 문재원 기자

황우여 국민의힘 신임 비상대책위원장이 차기 당대표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 규칙(룰) 변경과 관련해 3일 “모든 의견들은 열린 상태에서 다 모아서 당헌당규상 개정 요건에 맞으면 발동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행 ‘당원 투표 100%’ 반영 방식을 ‘당원 70, 일반 여론조사 30’ 내지 ‘50 대 50’으로 바꿔야한다는 의견이 당내에서 속출하는 가운데 변화 가능성을 열어둔 것으로 풀이된다.

황 비대위원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취임 입장 발표 기자회견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답했다.

황 비대위원장은 기자들이 ‘전당대회 룰을 변경할지 여부에 대한 입장이 궁금하다’고 묻자 “제가 독임제 단독 당직자가 아니라 위원회의 위원장이기 때문에 위원회를 구성한 다음에야 협의를 해야 한다”며 당장 개정 여부 및 방향을 언급할 순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황 비대위원장은 “(룰 변경) 절차는 당헌당규상 엄격한 규정에 따라 공정하고 불편부당하게 하겠다”고 했다.

당내 3040 총선 후보자 모임인 ‘첫목회’를 중심으로 제기된 집단지도 체제로의 전환 여부에도 황 비대위원장은 조심스러운 입장이었다. 그는 “(과거) 전대 룰이나 집단지도체제 여부는 하루아침에 이루어진 게 아니라 많은 논의를 거쳐, 실질적인 실제 경험을 통해 이루어진 것”이라며 “바꿀 때는 논의를 거쳐야 한다. 어떤 의견도 장단이 있기에 당선자들과 당원들 의견을 신속히 모으는 절차가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황 비대위원장은 “관리형이냐 혁신형이냐 그런 말 하지 말자”며 ‘관리형 비대위’ 우려에 에둘러 답하기도 했다. 그는 “저희 첫 임무는 빨리 전당대회를 끝내는 것인데, 국민들은 민생이 절박하다. 당이 할 일이 있다”며 “한 주일 내에도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르는데 ‘우리는 전당대회 준비만 하자, 그건 우리 할 일이 아니다’ 이랬다가는 당이 국민의 큰 질책을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황 비대위원장은 비대위원 구성과 관련해 “모든 의견이 모아질 수 있는 구조가 되게 하기 위해 연령대도 감안하고 지역 안배도 생각하고, 원외 당협 의견도 수렴될 수 있게 하고 여성 같이 특별 예우할 분도 계셔서, 이런 것을 종합적으로 생각하되 일할 수 있는, 일머리가 있는 분들을 모시겠다”며 다양성과 능력을 인선 기준으로 꼽았다.

황 비대위원장의 이날 기자회견장에는 윤재옥 원내대표, 배준영 사무총장 외 당 요청에 따라 ‘험지’ 부산 북구갑으로 지역구를 옮겼다가 낙선한 5선 서병수 의원, ‘한동훈 비대위’ 일원이던 한지아 비례대표 당선인 등이 동석했다.

황 비대위원장은 취임 입장 발표에서 “30여년 오랜 기간동안 저는 당과 함께 해왔다. 제 정치인생이 고스란히 녹아있는 우리 국민의힘이 어려움에 처해 있는 지금 다시금 선당후사를 되뇌면서 지금은 쉴 때가 아니라 일할 때라고 다짐했다”며 취임 취지를 밝혔다. 황 비대위원장은 “우리 당의 정체성은 뚜렷하게 유지하되, 국민이 명령하는 변화의 요구에는 뭐든 바꿀 수 있다는 열린 자세로 임하겠다”며 “국민이 ‘됐다’고 할 때까지 쇄신하겠다. 재창당 수준을 넘어선 혁신을 추진하겠다”고 다짐했다.

황우여 국민의힘 신임 비상대책위원장이 3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취임 기자회견에서 소감을 밝히고 있다. 문재원 기자

황우여 국민의힘 신임 비상대책위원장이 3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취임 기자회견에서 소감을 밝히고 있다. 문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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