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자치경찰위원회 ‘퇴직 경찰’ 일자리 창구 전락

2024.05.06 13:44 입력 2024.05.06 13:49 수정

위원 7명 중 과반 넘는 4명 경찰 출신

75살 위원장은 유정복 시장 고교 동문

인천시 자치경찰위원회와 인천경찰청이 지난해 6월 남동구 구월동 로데오거리 일대에서 마약류 이용 성범죄 예방을 위한 캠페인을 열었다. 인천시 제공

인천시 자치경찰위원회와 인천경찰청이 지난해 6월 남동구 구월동 로데오거리 일대에서 마약류 이용 성범죄 예방을 위한 캠페인을 열었다. 인천시 제공

인천시민단체가 인천시 2기 자치경찰위원회가 퇴직 경찰들의 일자리 창구로 전락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특히 2기 자치경찰위원장으로 내정된 한진호 전 서울경찰청장은 2006년 퇴직해 경찰을 떠난 지 18년이 넘는 데다, 임명권자인 유정복 인천시장의 고교 동문이다.

인천평화복지연대는 오는 17일 출범하는 인천시 2기 자치경찰위원회 위원 7명 중 4명이 퇴직 경찰 출신이라고 6일 밝혔다. 인천시 1기 자치경찰위원회 7명 중 경찰 출신 1명과는 큰 차이를 보인다.

자치경찰제도는 경찰 권력에 대한 시민의 통제와 지방분권 활성화라는 취지로 2021년 출범했다.

인천시 2기 자치경찰위원회 위원 7명 중 경찰 출신은 과반이 넘는 4명이다. 한진호 전 서울경찰청장(75)과 박준길 경찰청 정보국 정보2분실장, 정승용 전 인천경찰청 1·2·3부장, 조정필 전 인천 중부경찰서장 등이다.

유정복 인천시장이 지명한 한 위원장 내정자는 인천경찰청장과 서울경찰청장을 지내고 2006년 퇴직한 뒤 국가정보원 제2차장을 역임했다.

인천평화복지연대는 “한 위원장 내정자는 경찰을 떠난 지 20년이 다 돼, 변화된 경찰 조직과 정책 방향과도 적절하다고 보기 어렵다”며 “나이도 75세로 많은 데다, 유 시장과 인천 제물포고등학교 동문이라 추천된 것 아니냐는 비아냥도 있다”고 말했다.

나머지 3명은 김종문 전 인천시의원, 김수진 인천대학교 법학부 교수, 김진택 인천시 전 자치행정국장 직무 대리이다.

인천시 자치경찰위원회 로고. 인천시 제공

인천시 자치경찰위원회 로고. 인천시 제공

인천시 1기 자치경찰위원회 위원 7명 중 경찰 출신은 사무국장을 담당한 1명이다. 나머지 6명은 관료 출신인 이병록 위원장을 포함해 대학교수 2명, 퇴직교사 1명, 인권 1명, 변호사 1명 등이다.

인천평화복지연대는 전국 6대 광역시 2기 자치경찰위원회 중 퇴직 경찰이 과반이 넘는 곳은 인천과 대전 3곳뿐이라며, 경찰 출신이 과반이 넘어 호선으로 뽑는 사무국장(상임위원)도 퇴직 경찰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인천평화복지연대 관계자는 “자치경찰위원회는 생활안전과 교통, 아동·여성·청소년 범죄 등 주민 생활과 밀접한 분야를 맡고 있다”며 “인천시 제2기 자치경찰위원회가 퇴직 경찰들의 일자리 창구로 전락해 부실 운영될 우려도 있다”고 말했다.

추천기사

바로가기 링크 설명

화제의 추천 정보

    오늘의 인기 정보

      추천 이슈

      이 시각 포토 정보

      내 뉴스플리에 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