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2주년 회견, 국민의힘은 근심 중···‘특검, 의료 개혁 어쩌나’

2024.05.07 14:18 입력 2024.05.07 16:33 수정

윤석열 대통령이 7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신임 민정수석에 임명한 김주현 전 법무차관을 소개하기 위해 브리핑실에 입장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7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신임 민정수석에 임명한 김주현 전 법무차관을 소개하기 위해 브리핑실에 입장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의 취임 2주년 기자회견을 앞두고 7일 국민의힘은 기대보다는 걱정이 앞서는 분위기다. 조해진 국민의힘 의원은 “대안없이 거부권으로만 대응하는 것은 민심을 악화시킬 뿐”이라며 “채 상병 특검의 조건부 도입”을 주장했다. 의료개혁·연금개혁 등 정책 의제와 관련해 친윤석열계에서도 “해 나가는 방식이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았다, 불편하다, 거칠다, 이런 얘기는 충분히 겸허하게 받아들여야 한다”는 조언이 나왔다. 총선 참패 이후 추가 지지율 하락만큼은 막아야 한다는 분위기가 읽힌다.

황우여 국민의힘 신임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KBS 라디오에서 ‘윤 대통령 취임 2주년 기자회견에 어떤 내용이 반드시 담겨야 할까’라는 진행자 질문에 “(총선 때) 앞으로 3년 동안 뭘 해야 되겠느냐에 대한 담론이 좀 부족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을 여러분들이 하시는 것 같다. 대통령께서 그 부분을 잘 밝혀달라”며 우려를 전했다.

김재섭 서울 도봉갑 당선인은 SBS 유튜브에서 “(선거 기간 중) 가장 안타까운 건 국민들에게 (윤 대통령이) ‘바뀔 것 같다’는 기대치를 높였다가 다시 돌아가서 실망감을 높였다는 것”이라며 “(윤 대통령) 기자회견이 좀 걱정된다”고 말했다. 그는 “의대 증원은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의대) 정원은 그리 중요한 게 아니다’라고 했는데, 대통령의 입장 발표 메시지는 (정원 증원) 기조 유지였다. 총선 끝나고는 (대국민) 담화 역시 획기적 변화를 말하겠구나 했는데 기대에 못 미쳤다”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영수회담 이후이고 오랜만의 기자회견이어서 기대감이 많은 상황이다. 메시지도 그만큼 수위가 높아져야 할 텐데, 여러 정치적 상황상 쉽지 않을듯해 걱정된다”고 했다.

당내에선 채 상병·김건희 여사 특검과 관련한 여러 제안이 나왔다. 이번 총선에서 낙선한 조 의원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국민 다수가 특검 도입을 지지하게 된 상황에서 정부와 여당이 대안없이 거부권으로만 대응하는 것은 민심을 악화시킬뿐더러, 비판 민심을 등에 업은 야당과 강경대치 국면으로 몰고 가 협치는커녕 국정의 위기를 더 심화시킬 것”이라며 “당과 대통령실은 채 상병 특검의 조건부 도입을 진지하게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조 의원은 “(윤) 대통령은 먼저 기자회견 등 대국민 입장표명을 통해서, 사태를 악화시켜 일파만파를 초래한 것에 대해서 정중하게 사과해야 한다. 다음으로 의혹이 제기된 부분들에 대해 사실관계를 한 점 빠뜨리지 않고 투명하게 공개해서 국민이 이해할 수 있게 만들어야 한다”며 “그래도 여론이 납득하지 못하면 일단 거부권을 행사하더라도 여야가 조속히 재협상을 할 것을 요청하고, 이태원특별법처럼 여야가 합의하면 특검을 수용할 것을 천명해야 한다”고 했다.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측 핵심 관계자) 장제원 의원 지역구인 부산 사상에서 당선된 김대식 당선인도 채 상병 특검, 김 여사 특검과 관련해 BBS 라디오에서 “우리 국민들께서는 어떤 사회적인 현안 문제가 있으면 대통령이나 책임자가 직접 진상을 밝히고 설명하기를 바라는 마음이 많은 것 같다”며 “(윤 대통령이) 국민들이 실망하고 화가 나신 민심을 좀 겸손하게 들으시고, 그 민심을 뛰어넘는 수준의 재발 방지 대책을 세워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유승민 전 의원은 SBS 라디오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디올백이든 주가조작이든, 채 상병 (사건 수사) 외압이든, 본인하고 부인하고 관련된 문제는 그게 특검이든 뭐든 진짜 반성하고 법대로 하겠다, 야당이 주장하는 거 진짜 무리한 기술적인 거 몇 가지 빼면 내가 그대로 받아들이겠다, 이렇게 좀 털고 나가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친윤계에서도 조언 목소리가 나왔다. 조정훈 의원은 MBC 라디오에서 “(국정 운영) 방향, 의대개혁하겠다, 연금개혁하겠다, 교육 (개혁), 노동 (개혁), 이것 자체에 반대하는 목소리는 거의 없었던 것 같다”면서도 “하지만 해나가는 방식이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았다, 불편하다, 거칠다, 이런 얘기는 충분히 겸허하게 받아들여야 한다. 국민 이기는 정치 없으니까”라고 말했다. 조 의원은 “저는 (윤 대통령이) 허심탄회한 소통을 했으면 좋겠다. ‘제가 2년 대통령 해보니까 이게 어렵습니다. 이거 아쉬웠습니다. 앞으로 이것도 잘하겠습니다. 저 완벽한 사람 아닙니다. 많이 도와주십시오’ (등 말을 하라)”고 했다.

원내대표 후보로 나선 송석준 의원은 지난 3일 라디오에서 “(윤 대통령이) 아직은 소통이 부족하고 좀 권위적이지 않느냐 이런 지적에 대해서, 이번에 대통령께서도 여야 영수회담을 했듯 보다 새로운 자세로 국민들에게 다가가고, 국민들로부터 보다 가깝고 친근한 느낌을 갖는 방식이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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