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도, 환경 훼손 논란 ‘전주시 버드나무 벌목·하도 준설’ 감사

2024.07.05 11:07 입력 2024.07.05 11:19 수정

시민 215명 주민감사 청구 수용···8일부터 시작

전북 전주천의 자생 버드나무가 잘려 나가기 전후 모습. 전북환경운동연합 제공 이미지 크게 보기

전북 전주천의 자생 버드나무가 잘려 나가기 전후 모습. 전북환경운동연합 제공

전북도가 전주시민들이 제기한 전주천·삼천 주변 버드나무 벌목 및 하도 준설에 대한 주민감사 청구를 받아들여 전주시에 대해 감사에 착수했다.

전북도는 전주시민 215명이 지난 5월 낸 주민감사 청구를 수용, 전주시에 대한 감사를 개시한다고 5일 밝혔다.

도는 최근 심의위원회를 열어 주민감사 청구 여건에 부합하는지 확인하고, 이같이 결정했다.

전주시 주민감사 청구조례에 따라 주민감사 청구는 18세 이상 주민 200명 이상이 참여하면 가능하다. 이번 결정에 따라 도 감사위원회는 오는 8일부터 26일까지 보름 동안 주민감사청구 사항에 대한 전주시 감사를 시행할 계획이다.

전북 전주시 전주천 남천교 일대 버드나무가 잘려져 밑동만 남았다. 전북환경운동연합 제공

전북 전주시 전주천 남천교 일대 버드나무가 잘려져 밑동만 남았다. 전북환경운동연합 제공

앞서 전북환경운동연합 등은 지난 4월 전주시의 전주천·삼천 주변 버드나무 벌목과 하천준설이 위법하다며 도에 주민감사 청구서를 제출했다.

이들은 감사 청구서에서 “전주천과 삼천 재해 예방 하천 정비 사업 과정에서 무분별한 벌목과 준설로 생태계가 파괴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전주천 권역 하천기본 계획을 벗어난 하천 정비, 하천 관리청의 허가(보고) 없는 하천 정비사업 추진, 소규모 환경영향평가 미이행 등 6가지 항목에 대한 위법·부당한 사항이 있다”고 덧붙였다.

반면 전주시는 하도 준설은 홍수 예방을 위한 불가피한 조치이며 벌목은 버드나무가 유수 흐름을 방해해 하천 유지보수 매뉴얼에 따랐다는 입장이다.

전주시는 지난해 3월 홍수 예방을 이유로 전주천 일대 버드나무 260여 그루를 잘라낸 데 이어 올해도 70여 그루를 베어냈다. 작은 나무까지 포함하면 1000여 그루에 달한다. 또 지난해 초부터 삼천과 전주천 11개 구간 15만9611㎡에서 모래톱과 퇴적토를 파냈다. 환경단체는 준설 공사 탓에 하천에 서식하는 물고기 종류가 급감했다고 비판했다.

전북도 감사위 관계자는 “양측의 주장이 상반돼 투명하고 공정한 감사를 통해 위법 및 부당행위 여부를 판단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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