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대통령 "스가와 첫 대면은 소중한 시간, 회담 못해 아쉽다"

2021.06.14 07:35 입력 2021.06.14 11:03 수정

영국 콘월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일정을 마무리한 문재인 대통령이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일본 총리와의 회담이 불발된 것에 아쉬움을 드러냈다.

문 대통령은 13일(현지시간) 다음 방문지인 오스트리아로 떠나기 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글을 올리고 “스가 총리와의 첫 대면은 한일관계에서 새로운 시작이 될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었다”면서도 “회담으로 이어지지 못한 것을 아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G7 기간 열린 독일, 호주, 유럽연합(EU)과의 정상회담, 프랑스와의 약식회담 성과를 짧게 언급하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12일 문 대통령과 스가 총리는 만찬장에서 1분 가량 대면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정식 또는 약식 회담은 갖지 못했다. 일본 민영 방송 ANN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만찬장에서 김정숙 여사와 함께 스가 총리 부부에 먼저 다가가 1분 정도 대화했다. 문 대통령은 앞서 G7 정상회의 1세션이 개최되기 전 회의장에서도 스가 총리와 대면해 인사를 나눴다.

문 대통령은 “G7 정상회의에서 두 가지 역사적 사건이 마음 속에 맴돌았다”며 1907년 헤이그 만국평화회의, 1945년 포츠담 회담을 언급했다. 그는 “(만국평화회의에선) 일본의 외교 침탈을 알리기 위해 시베리아 횡단철도를 타고 헤이그에 도착한 이준 열사는 회의장에도 들어가지 못했다”며 “(포츠담 회담에서는) 우리 목소리도 내지 못한 채 강대국들의 결정으로 운명이 좌우됐다”고 적었다.

이어 “대한민국은 세계 10위권의 경제대국이 됐고 세계에서 가장 성숙한 국민들이 민주주의, 방역, 탄소중립을 위해 행동하는 나라가 됐다. 이제 우리는 우리 운명을 스스로 결정하는 나라가 됐다”고 밝혔다. 또 “많은 나라가 우리와의 협력을 원한다. 참으로 뿌듯한 국민들의 성취”라며 “우리는 세계를 위해 국격과 국력에 맞는 역할을 약속했고, 특히 선진국과 개도국 간의 가교 역할을 강조했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13~15일 내년 수교 130주년을 맞는 오스트리아를 한국 대통령으로는 처음 방문해 알렉산더 판데어벨렌 대통령, 제바스티안 쿠르츠 총리와 회담한다. 이어 15~17일 스페인을 국빈방문한 뒤 귀국한다.

오스트리아를 국빈방문한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13일 오후(현지시간) 비엔나국제공항에 도착, 부흐만 상원의장(왼쪽 두번째), 엔노 드로페닉 외교부 의전장(왼쪽)의 영접을 받고 있다. 연합뉴스

오스트리아를 국빈방문한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13일 오후(현지시간) 비엔나국제공항에 도착, 부흐만 상원의장(왼쪽 두번째), 엔노 드로페닉 외교부 의전장(왼쪽)의 영접을 받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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