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루석에 팬 몰아넣은 롯데…‘거리 두기’ 무너진 사직구장

2020.07.28 22:59 입력 2020.07.28 23:04 수정

첫 유관중 홈경기 좌석 중앙석·1루석만 판매…1000여명 ‘다닥’

비난 빗발치자 향후 경기 재예매…구단 “외야 제외 모두 개방”

1루석에 팬 몰아넣은 롯데…‘거리 두기’ 무너진 사직구장

<b>‘정상’과 ‘비정상’</b> 롯데의 시즌 첫 팬 맞이가 불편함을 낳았다. 두산과 키움이 28일 맞붙은 잠실구장(위 사진)에서는 팬들이 충분한 거리 두기 속에 경기 관람을 하고 있는 것과 달리 롯데와 NC가 경기를 한 사직구장에서는 팬들이 1루쪽에 집중돼 있다.  연합뉴스

‘정상’과 ‘비정상’ 롯데의 시즌 첫 팬 맞이가 불편함을 낳았다. 두산과 키움이 28일 맞붙은 잠실구장(위 사진)에서는 팬들이 충분한 거리 두기 속에 경기 관람을 하고 있는 것과 달리 롯데와 NC가 경기를 한 사직구장에서는 팬들이 1루쪽에 집중돼 있다. 연합뉴스

‘지상 최대 노래방’으로 불리는 부산 사직구장의 시즌 첫 팬 맞이가 도마에 올랐다.

롯데는 28일 사직 NC전에서 홈경기 처음으로 유관중 경기를 했다. 지난 24일 문화체육관광부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의 ‘프로스포츠 관중 입장 재개’ 발표에 따라 26일 프로야구 경기부터 수용 인원 10% 규모로 관중 입장을 허용했다. 26일 잠실 두산-LG전, 고척 키움-롯데전, 수원 KT-NC전은 팬들의 물리적 거리 두기 관람 속에 큰 탈 없이 진행됐다.

그러나 이날 사직구장 풍경은 매우 달랐다. 팬들이 다른 구장과 달리 촘촘이 붙어 앉았다.

KBO가 발표한 코로나19 관람수칙에 따르면 관람석에서는 최소 한 칸 이상 거리를 두어야 한다. 롯데는 나름 수칙을 따랐다고 했다. 그러나 관중 사이의 여유 공간은 거의 없어 보였다. 무엇보다 팬들이 롯데 응원석인 1루 쪽에만 몰려 있었기 때문이다.

롯데는 사직구장 온라인 예매를 열면서 중앙석과 1루석 배분에 비중을 크게 뒀다. 3루 쪽은 익사이팅 존만 개방했다.

구단 측은 그 이유로 “3루석과 1루석 배분 차이는 과거 좌석 점유율 기준으로 비율을 조절했다. 외야석은 관중 입장 비율이 확대되면 추후 확대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오후 5시30분을 기준으로 사직구장을 찾은 관중은 1004명이었다. 잠실구장을 비롯한 다른 구장에서는 입장 관중을 1, 3루 내야석과 외야석 등으로 분산시킨 것과 달리 1루 쪽에 집중시키다 보니 거리 두기 느낌이 나타나기 어려웠다.

롯데는 “관중 통제 구역에 안내요원을 집중적으로 배치했다”고 해명했다. 통제 구역을 좁혀 팬들이 수칙을 잘 지키고 있는지 적극 확인했다는 뜻이다. 하지만 다른 구단은 모든 좌석을 개방하면서도 경기진행요원을 적절히 배치해 경기 진행한 것을 감안하면 롯데의 관중 입장 방식을 이해하기 어렵다. 이틀 전 잠실구장에서는 기존 20명이던 진행요원을 77명으로 늘려 배치하기도 했다.

경기 중 문제 확산 조짐이 보이자 롯데는 부랴부랴 대책을 내놓았다. 롯데 측은 “홈경기 입장 관중 좌석 간 사회적 거리 두기가 미흡하다고 판단했다”고 고개숙였다. 그러면서 “29일 홈경기부터 관람 지침을 보다 엄격하게 적용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롯데는 29일부터 내달 2일까지 예정된 경기의 예매를 일괄적으로 취소하고 재예매를 하기로 했다. 자유석으로 구성된 외야를 제외하고 다른 모든 좌석을 개방하게 된다. 구단 관계자는 “한 블록당 10%의 관중이 앉는다고 보면 된다”고 했다.

한편 잠실에서는 키움이 이날 데뷔전을 치른 새 외인 타자 에디슨 러셀의 4타수 2안타 2타점 활약 등으로 두산에 6-2로 이겼다. 문학에서는 LG가 장단 23안타로 SK에 24-7로 대승했다. 광주 KIA-KT전은 KIA가 2-0으로 앞선 2회말 폭우가 쏟아지는 바람에 노게임이 선언됐고 대구 삼성-한화전은 비 때문에 열리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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