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찬호의 ‘천금 골’ 부평고에 6번째 금배 안겼다

2018.06.12 21:00 입력 2018.06.12 21:01 수정
당진 | 류형열 선임기자

대통령 금배 축구 결승전

초지고와 팽팽한 공방…후반 교체 투입된 김찬호의 골로 1 대 0 승리

최근 4년 연속 결승 올라 3번 우승…역대 최다 우승 ‘절대 강세’ 확인

부평고 선수들이 12일 충남 당진 종합운동장에서 열린 경향신문 주최 제51회 대통령 금배 전국고등학교축구대회 초지고와의 결승에서 1-0으로 이기고 우승을 확정짓는 순간 한데 엉켜 기뻐하고 있다. 당진 | 이석우 기자 foto0307@kyunghyang.com

부평고 선수들이 12일 충남 당진 종합운동장에서 열린 경향신문 주최 제51회 대통령 금배 전국고등학교축구대회 초지고와의 결승에서 1-0으로 이기고 우승을 확정짓는 순간 한데 엉켜 기뻐하고 있다. 당진 | 이석우 기자 foto0307@kyunghyang.com

“다 끝났다. 우승이다.”

종료 휘슬 소리와 함께 부평고 공격수 김태양은 다리에 힘이 풀리는 걸 느꼈다. 벤치에 있던 후배 선수들이 일제히 그라운드로 뛰어나와 뿌려준 물이 그렇게 시원할 수가 없었다. 김태양은 주위를 둘러보았다. 눈물과 물로 뒤범벅이 된 얼굴들, 그라운드에 입맞춤하고 뜨거운 포옹을 나누는 선수들. 비로소 우승이 실감됐다. 고교축구 최고 권위의 금배를 품에 안은 기쁨은 너무도 달콤했다.

부평고가 또 하나의 ‘금배 동화’를 완성했다. 부평고는 12일 당진종합경기장에서 열린 제51회 대통령 금배 전국고교축구대회 결승전에서 후반 12분 터진 김찬호의 천금 같은 결승골로 안산 초지고를 1-0으로 물리쳤다.

최근 4년 연속 결승에 올라 세 번째 우승을 달성한 부평고는 통산 우승횟수를 6번으로 늘렸다. 역대 최다 우승 기록으로 금배에서의 절대 강세를 재확인했다. 2002년 창단 후 16년 만에 처음으로 금배 결승에 오른 초지고는 부평고의 벽을 넘지 못하고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3골을 넣으며 최전방에서 공격을 주도한 부평고 김정현이 최우수선수로 선정됐고, 득점왕은 5골을 넣은 한마음 축구센터 조치현에게 돌아갔다.

공수 밸런스가 뛰어난 두 팀의 격돌답게 경기는 시종일관 팽팽했다. 서로가 빈틈을 여기저기 찔러보며 기회를 노리는 전술 대결도 치열했다.

전반 25분 초지고 골키퍼 최원재의 골킥이 최전방 전현광에게까지 이어지자 스탠드가 일순 술렁거렸다. 전현광은 초지고 공격의 핵. 하지만 전현광이 마음먹고 때린 볼은 골키퍼 정면으로 향했다. 부평고는 전현광을 막기 위해 수비형 미드필더 선종원에게 그림자 마크를 시켰다. 전현광은 선종원의 집중 마크를 받으면서도 위협적이었다.

전반 37분에는 전현광의 질풍 같은 드리블과 움직임이 부평고 수비를 흔들어놓았다. 방영웅에게 결정적인 슈팅 기회가 났지만 방영웅이 찬 볼은 아쉽게 골문 왼쪽으로 빗나갔다.

서기복 부평고 감독은 후반 시작과 함께 김찬호를 교체투입했다. 그것이 결국 ‘신의 한 수’가 됐다. 후반 12분 부평고 김태양이 초지고 오른쪽에서 크로스를 올렸고, 반대쪽에서 달려들던 전승기가 정확하게 머리에 맞혔다. 초지고 골키퍼 최원재가 동물적인 반사신경으로 막아냈지만 김찬호의 두 번째 슛까지 막지는 못했다. 김찬호는 흘러나온 볼을 차넣어 팽팽하던 균형을 깨뜨렸다.

검은 유니폼의 초지고에는 불사조의 투혼이 필요했다. 노주섭 초지고 감독은 후반 16분 준비해뒀던 3명의 조커를 한꺼번에 투입하며 승부수를 던졌다. 노 감독은 “마지막 패스 하나야”를 목이 쉬도록 외쳤지만 끝내 초지고가 기다리던 마지막 패스는 나오지 않았다. 부평고는 센터백 전승기와 이태윤, 오른쪽 백 이영화 등을 중심으로 초지고의 막판 공세를 완벽히 막아내며 마지막 환호의 주인공이 됐다. 대통령 금배에 또 하나의 부평고 전설이 더해지는 순간이었다.

■금배 개인상 수상자 명단

△최우수선수상: 부평고 김정현 △우수선수상: 초지고 전현광 △페어플레이 선수상: 초지고 홍상현 △득점상: 한마음 축구센터 조치현(5골) △공격상: 부평고 김태양 △수비상: 초지고 이민구 △GK상: 부평고 김선국 △베스트영플레이어상: 부평고 안창민 △최우수지도자상(감독): 부평고 서기복 △최우수지도자상(코치): 부평고 강명철 △심판상: 류현성, 박창환, 장민호, 강유선, 전현진, 나성일

■단체상

△우승: 부평고 △준우승: 초지고 △3위: 뉴양동FC·한마음 축구센터 △페어플레이팀: 부평고


△ 주최 : 경향신문·대한축구협회
△ 후원 : 당진시·당진시 의회·당진시 체육회·스포츠경향·교보생명·Ktot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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