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현대화가 마크 로스코 작품 테러당해

2012.10.08 11:23 입력 2012.10.08 18:39 수정

영국 런던 테이트모던 갤러리에서 7일(현지시간) 미국 추상 표현주의 화가 마크 로스코(1903~1970년)의 벽화가 관람객의 낙서 행위로 훼손됐다고 BBC방송이 보도했다.

테이트모던 갤러리 대변인은 이날 오후 한 관람객이 검은색 물감으로 ‘시그램 연작’ 가운데 하나인 ‘밤색 위의 검은색’에 낙서를 했다고 밝혔다. 갤러리는 낙서를 발견한 후 잠시 폐장했으며, 경찰이 수사를 진행 중이다.

훼손 당시 상황을 목격한 관람객은 트위터에 “한 남성이 벽화에 천천히 다가와 마커펜으로 무언가를 쓰기 시작했다”며 “매우 초현실적인 장면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남성은 낙서 후에도 잠시 앉아 있더니 재빨리 빠져나갔다”고 밝혔다.

트위터에 공개된 훼손 작품 사진

트위터에 공개된 훼손 작품 사진

다른 관람객이 트위터에 공개한 사진에는 그림의 오른쪽 구석에 ‘블라디미르 우마네츠 12(Vladimir Umanets 12)’ ‘옐로이즘의 잠재적 작품(a potential piece of yellowism)’이라는 낙서가 쓰여있다. 옐로이즘은 블라디미르 우마네츠와 마르친 로디가라는 예술가들이 주창한 예술운동이라고 AFP는 전했다. 사건 발생 몇 시간 뒤 블라디미르 우마네츠란 남성은 작품의 가치를 높이기 위해 자신이 했다고 주장했다.

테이트모던 갤러리가 반달리즘적인 미술품 훼손 공격을 당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00년에도 중국인 행위예술가 두 명이 프랑스 예술가 마르셀 뒤샹의 문제작 <샘(Fountain)>을 훼손하려다 저지당한 바 있다.

마크 로스코는 오늘날 라트비아 지역에서 태어나 미국으로 이민해 활동한 20세기의 대표적인 현대미술가다. 로스코는 대담한 구성과 색을 사용한 색면 추상화로 잘 알려져있으며, 추상회화의 본질과 형상에 큰 영향을 미쳤다. 이번에 훼손된 작품은 1958년 모더니즘 건축가 미스 반 데어 로에가 설계한 미국 뉴욕 시그램빌딩의 포시즌 레스토랑 벽면을 장식하기 위해 제작된 30점의 연작 중 하나이다. 그는 1959년 완성을 앞두고 돌연 마음을 바꿔 테이트모던 갤러리에 작품을 기증했다.

마크 로스코는 2차 세계대전 이후 활동 작가 가운데 가장 몸값이 비싼 화가이기도 하다. 지난 5월 로스코의 작품 <주황, 빨강, 노랑(Orange, Red, Yellow)>이 뉴욕 크리스티 경매에서 8690만달러(약 960억원)에 팔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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