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에게 나눠라, 나눠라 자꾸 하면 그것도 잔소리입니다. 스스로 나눔을 체험해봐야 몸에 배지요.”
민씨에게 나눔캠프에 아이를 보내는 이유를 물었더니 그의 대답은 의외로 간단했다.
“나눔 교육도 마찬가지지만, 아이들 교육은 놀이를 통해 즐겁게 이뤄지는 게 좋습니다. 즐거웠던 일은 잊혀지지 않고 자꾸 해보고 싶거든요. 그러다보면 몸에 뱁니다.”
하지만 민씨가 느끼는 요새 놀이들은 대부분 남을 이기고 남의 것을 빼앗는 ‘경쟁 놀이’다. 그가 나눔캠프에 아이들을 데리고 온 것은 나눔캠프에서는 ‘비경쟁놀이’를 하기 때문이다. 3박4일 동안 서로 협동해서 무엇인가를 만들고 이루는 놀이로 교육과정이 꾸며져 있다는 것이다.
“협동이란 게 가진 것을 서로 나눠주고 나눠받는 일 아닙니까. 협동하며 놀다보면 아이들이 자연스럽게 나눔을 체험하게 될 겁니다.”
그가 생활하는 생활공동체에서는 70여명이 모여 산다. 초등학생 10명을 비롯해 중·고등, 대학생까지 학생들은 30명이 조금 안된다. 공동체의 규모가 작으니 만큼 아무래도 아이들의 놀이교육까지 자체적으로 해내기가 버거운 게 사실이다.
“공동체 정신이 바로 나눔과 사랑입니다. 나눔캠프처럼 아이들이 그것을 즐겁게 체험할 수 있는 자리가 더 많아졌으면 합니다.”
그는 친구들과 어울려 잔디밭을 뛰노는 아이들의 모습을 대견스럽다는 듯 바라봤다.
〈윤성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