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 지하철 추돌 최소 9명 사망

2009.06.23 18:05 입력 2009.06.23 22:46 수정
워싱턴 | 김진호특파원

사고원인 아직 몰라… 희생자 더 늘어날 듯

미국 수도 워싱턴 외곽에서 22일 발생한 지하철 추돌사고로 한 열차가 다른 열차 지붕 위에 얹혀 있는 가운데, 구조대원들이 인명구조 작업을 벌이고 있다. 애드리언 펜티 워싱턴 시장은 이번 사고가 워싱턴 지하철 33년 역사상 최악의 사고라고 밝혔다. 워싱턴 | AP연합뉴스

미국 수도 워싱턴 외곽에서 22일 발생한 지하철 추돌사고로 한 열차가 다른 열차 지붕 위에 얹혀 있는 가운데, 구조대원들이 인명구조 작업을 벌이고 있다. 애드리언 펜티 워싱턴 시장은 이번 사고가 워싱턴 지하철 33년 역사상 최악의 사고라고 밝혔다. 워싱턴 | AP연합뉴스

22일 오후 5시쯤 미국 워싱턴 외곽 지하철 레드라인 상행 길에서 추돌사고가 발생, 최소 9명이 숨지고 76명이 다쳤다.

이날 사고는 레드라인 상행선인 워싱턴 시내 타코마역~포트토튼역 사이의 지상구간에서 발생했다. 신호 대기를 위해 정차해 있던 열차(6량)의 후미를 고속 운행 중이던 다른 열차(6량)가 들이받았다. 정확한 사고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연방수사국(FBI) 등은 컴퓨터 신호 시스템의 이상 또는 승무원의 비상 브레이크 작동 실패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조사하고 있다. 사고는 퇴근 시간대 이용객이 적은 도심 방면에서 발생해 더 큰 사고로 이어지지 않았다. 하지만 부상자 가운데 일부가 위급한 상태여서 사망자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은 성명을 통해 희생자 가족 및 친지들에게 애도의 뜻을 전했다.

레드라인은 메릴랜드주 몽고메리 카운티 글렌몬트~워싱턴 유니언스테이션~몽고메리 카운티 새디 그로브를 연결하는 노선으로 이용객이 가장 많은 구간이다.

미국 수도권 지하철은 2005년에도 오렌지라인 포기바텀역~로슬린역 사이 터널구간에서 신호시스템 불량작동으로 추돌 직전에 기관사들의 긴급대응으로 위기를 모면하는 등 잦은 사고로 안전성이 문제시되고 있다.

워싱턴과 메릴랜드주, 버지니아주를 연결하는 수도권 지하철 및 버스 시스템(이용객 350만명)은 2020년까지 70억달러를 들여 터널과 승강장, 차량 등 노후시설 대체 및 수리를 하고 있다. 하지만 경제위기로 올 회계연도 예산을 10% 감축하고 추가 고용을 동결하는 등 극심한 자금난을 겪어왔다. 오바마 대통령은 경기부양예산 가운데 기간시설·대중교통 노선·도심 철로 개선 등에 400억달러를 배정했지만 전체의 5%에 지나지 않아 상대적으로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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