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1 이후 미국 전비 최대 4조4000억달러”

2011.06.30 21:31 입력 워싱턴 | 유신모 특파원

민간 연구결과… 정부 발표의 4배

9·11 테러 이후 미국이 이라크전과 아프가니스탄전에 쏟아부은 전비가 최대 4조4000억달러에 달한다는 민간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브라운대 왓슨 국제관계연구소는 29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미국이 9·11 테러 이후 지출한 전비가 3조7000억~4조4000억달러에 이른다고 분석했다. 이 같은 액수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지난 23일 아프가니스탄 철군 계획을 발표하면서 “지난 10년간 아프간과 이라크에서 전비로 1조달러 이상을 썼다”고 밝힌 것의 4배 이상이다.

미 의회예산국은 미국이 2차 세계대전 때 지출한 전비를 현재의 물가기준으로 환산해 4조1000억달러로 평가하고 있다. 대테러전쟁의 전비가 2차 대전 전비보다 많은 셈이다.

보고서는 “올해까지 정부 예산에 반영된 전비가 1조3000억달러지만 실제 국방부는 여기에 3260억~6520억달러를 더 지출했다”면서 “전비를 충당하기 위해 발행한 국채 등의 이자 비용도 1850억달러에 달한다”고 밝혔다. 또 국토안보부를 신설, 운영하면서 지출한 돈이 4010억달러이며 전쟁지역에 투입한 대외원조도 740억달러에 이른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참전 군인들에게 지출하는 건강보험 혜택과 장애 지원 등의 지출도 2050년까지 5890억~9340억달러에 달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노벨상 수상자인 조지프 스티글리츠 컬럼비아대 교수도 최근 9·11 테러 이후 미국이 이라크전과 아프간전에 쓴 비용이 5조달러 이상이라고 추산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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