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파 대통령 탄생 칠레, 주가 폭락 등 금융시장 '흔들'

2021.12.21 10:54 입력 2021.12.21 11:24 수정

신자유주의 반대 기조에 시장 우려

S&P IPSA 지수 6.18% 급락 마감

페소화 가치 3.2% 추락 역대 최저

칠레 대통령에 당선된 가브리엘 보리치가 20일(현지시간) 세바스티안 피네라 현 대통령을 면담하기 위해 칠레 수도 산티아고 라모네다 궁에 도착한 뒤 취재진에 엄지 손가락을 들어보이고 있다. 산티아고/AFP연합뉴스

칠레 대통령에 당선된 가브리엘 보리치가 20일(현지시간) 세바스티안 피네라 현 대통령을 면담하기 위해 칠레 수도 산티아고 라모네다 궁에 도착한 뒤 취재진에 엄지 손가락을 들어보이고 있다. 산티아고/AFP연합뉴스

최연소 좌파 대통령이 탄생한 칠레에서 주식이 폭락하고 환율이 치솟는 등 금융시장이 휘청이는 모습을 보였다.

칠레 산티아고 증시의 S&P IPSA 지수는 20일(현지시간) 전 거래일보다 6.18% 급락해 마감했다. MSCI 칠레 주식 지수도 지난 5월중순 이후 가장 큰 폭인 10.45%나 하락했다.

페소화 가치도 전날보다 3.2% 추락하며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1달러당 환율은 876페소까지 치솟았다.

이미 약세를 이어왔던 칠레 금융시장이 이처럼 흔들린 것은 가브리엘 보리치(35) 대통령 당선인이 신자유주의 반대 기조에 따라 경제정책에서 국가통제를 강화할 수 있다는 시장의 우려가 커진 탓이라고 파이낸셜타임스 등은 분석했다.

일례로 보리치 당선인은 환경을 파괴하는 광산 프로젝트를 재검토하겠다고 밝혔는데, 이날 세계 점유율 2위인 칠레 리튬 생산업체 SQM의 주가는 14%나 폭락했다.

보리치는 2011년 칠레의 고등교육 개혁 시위를 주도한 청년 정치인이다. 선거 기간 칠레를 “신자유주의의 무덤으로 만들 것”이라며 대대적인 개혁을 약속했다. 그는 불평등 해소를 위해 사회 지출 확대, 부유세 신설을 통한 증세 등 뚜렷한 좌파 성향 정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최저임금 인상, 의료시스템 정비, 국영 리튬 기업 설립 등의 공약도 내걸었다.

다만 보리치가 당장 과감한 경제 개혁을 실행에 옮기기보다는 실용주의 행보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보리치는 결선 투표를 앞두고 법인세와 부유세 비율을 당초 공약한 7%에서 5%로 완화했다. 보리치는 당선 직후 세바스티안 피네라 현 대통령을 만난 자리에서 성별, 지역 평등 원칙에 입각해 당파를 초월한 내각을 꾸리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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