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화 경선서 충돌한 트럼프·디샌티스 회동…“트럼프 지원의사 밝혀”

2024.04.29 12:40 입력 2024.04.29 17:41 수정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 AP연합뉴스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 AP연합뉴스

미국 공화당 대선 경선에서 대립했던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가 별도로 회동했다. 선거자금 확충이 시급한 트럼프 전 대통령과 차차기 대선을 노리는 디샌티스 주지사 간 ‘전략적 제휴’가 현실화할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워싱턴포스트(WP) 등 미 언론들은 두 사람이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서 28일(현지시간) 몇 시간 동안 만났으며 분위기는 우호적이었다고 전했다. 회동은 플로리다의 부동산 중개업자 스티브 위트코프가 주선했다.

특히 디샌티스 주지사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선거운동을 돕기로 했다고 WP는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두 사람이 경선 과정에서 불거진 반목을 제쳐둘 준비가 된 것 같다”고 전했다. 디샌티스 주지사는 이날 저녁 엑스(옛 트위터)에 올린 영상을 통해 “분명히 다수의 공화당 경선 유권자들이 트럼프에게 다시 한번 기회를 주기를 원하고 있고, 그들은 민주당이 지금까지도 트럼프를 공격하려고 법률전쟁을 벌이는 것을 보고 있다”고 적었다.

한 때 ‘리틀 트럼프’로 불린 디샌티스 주지사는 2018년 플로리다 주지사 선거 출마 당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지를 받는 등 돈독한 관계를 유지했다. 그러나 2024년 공화당 경선을 앞두고 디샌티스 주지사가 ‘트럼프 대항마’로 주목받기 시작하자 둘의 관계가 악화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디샌티스 주지사를 향해 멸칭을 쓰며 견제에 나섰고, 디샌티스 주지사도 보수 유권자 지지를 노리면서 트럼프 전 대통령과의 차별화를 시도했다.

디샌티스 주지사는 트럼프 전 대통령에 거의 30%포인트 뒤진 지난 1월 아이오와 경선 이후 중도 하차했다. 당시 그는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를 선언했지만 본격적인 선거 운동 지원에는 나서지 않았다. 경선 과정에서 둘 사이에 생긴 깊은 앙금이 여전히 남아있다는 관측이 제기됐다.

이날 두 사람의 회동은 양측의 정치적 이해관계와 필요가 작용한 결과로 보인다. 조 바이든 대통령과 달리 선거자금 압박을 받고 있는 트럼프 전 대통령은 공화당 거물급 후원자들의 지지를 받은 디샌티스 주지사의 지원이 절실하다. 폴리티코는 디샌티스 주지사가 이달 자신과 가장 가까운 후원자들에게 트럼프 캠프를 위한 모금 활동에 나서겠다는 계획을 밝혔다고 전했다.

디샌티스 주지사 역시 2028년 대선 재도전을 위해서는 당내 영향력이 막강한 트럼프 전 대통령과의 갈등 봉합이 필요한 상황이다. 공화당의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층을 끌어안지 않고는 경선에서 대선 후보로 올라서기 어렵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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