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문화혁명 ‘인육 사건’ 공식 문건, 언론에 소개

2013.11.22 15:14
디지털뉴스팀

1960년 전후의 중국 대기근과 1968년 문화혁명 당시 인민들이 굶주림이나 충성심에서 친지나 가족 등을 살해해 인육을 먹은 사건을 조사한 중국 정부의 기록물이 공개됐다.

21일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따르면 미국에 있는 비정부기구(NGO)인 ‘미국노동개혁연구기금회’(기금회)는 전날 기자회견에서 중국인이 인육을 먹은 사건을 조사한 중국 정부의 공식 문건을 다수 확보했다고 발표했다. 반인륜적인 ‘인육 사건’에 대한 문건이 영어로 번역돼 서방세계에 공개된 것은 처음이다. 이 끔찍한 사건은 지난 수년간 중국 민간에서 떠돌았고 일부 관영 매체도 보도했지만 서방에는 그다지 알려지지 않았다.

문건들에 따르면 ‘인육 사건’은 1959∼1961년 대기근 당시 안후이와 간쑤의 여러 지역에서 발생했다. 1968년 문화혁명 기간 광시장족자치구 8개현에서도 벌어졌다. 안후이성의 경우 1960년 한 해 동안에만 무려 1289건의 ‘인육 사건’이 조사됐다. 피해자는 친지, 친구, 부인, 자녀 등이었다.

기금회 법률고문 니컬러스 굿리치는 간쑤성의 기록 등 일부 정부 기록에는 이런 사건을 ‘특수사안’으로 규정하고 원인을 ‘생활문제’라고 분석하는 등 의도적으로 축소하려는 의혹이 든다고 말했다. 인육을 먹는 행위를 ‘사체 훼손’건으로 분류해 혐의자와 피해자의 인적 사항과 사고 발생 지점 등만을 기록하고 단순 사건으로 처리했다는 것이다.

기금회 우훙다 대표는 당국은 수천만명이 아사한 것으로 알려진 3년간의 대기근을 자연재해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이는 마오쩌둥이 대약진운동을 벌이는 과정에서 빚어진 인재라고 반박했다.

세상에 잘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문화혁명 기간인 1968년에도 광시자치구 무쉬안 현등 8개현에서 최소한 75건의 ‘인육 사건’이 일어났다고 RFA는 전했다. 광시 정부 보고서에 따르면 인민들은 마오쩌둥에게 충성심을 보이려고 서로 패싸움을 벌인 끝에 살해한 상대편의 내장 등 인육을 먹었다. 그러나 당국은 범법자들을 출당하고 임금을 삭감하는 등 경징계 조치를 했다는 것이다.

중국에선 장제스가 이끈 국민당이 통치하던 1942년에도 300만여명이 굶어 죽는 대기근이 발생해 인육을 먹었다는 사실이 2009년 류전윈 런민대 교수가 쓴 장편소설 ‘1942를 돌아보며’가 출간되면서 폭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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