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에 발목잡힌 중국 경제…지난해 성장률, 목표치 절반 그칠 듯

2023.01.13 13:12 입력 2023.01.13 13:41 수정

4분기 성장률 1.8%, 연간 2.7~2.9% 예측

‘위드코로나’ 전환으로 올해는 반등, 6% 전망

중국 분기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중국 국가통계국 홈페이지 캡처

중국 분기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중국 국가통계국 홈페이지 캡처

중국의 지난해 연간 경제성장률이 정부 목표의 절반 수준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오는 17일 지난해 4분기 및 연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발표한다.

중국 경제매체 차이신은 최근 국내외 14개 기관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지난해 4분기 중국 GDP 성장률이 평균 1.8%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고 13일 보도했다. 이 같은 4분기 성장률 전망치는 3분기에 비해 2%포인트 이상 낮아진 것이다. 지난해 중국의 분기별 GDP 성장률은 1분기에 4.8%를 기록한 후 2분기에는 상하이 등의 도시 봉쇄 영향으로 0.4%까지 낮아졌고, 3분기에는 다시 3.9%로 반등했었다. 하지만 4분기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지역별 봉쇄와 12월 방역 완화 이후 감염자 폭증 상황 등으로 성장률이 다시 크게 낮아졌을 가능성이 크다.

이에 따라 연간 GDP 성장률도 중국 정부 목표치인 5.5% 안팎의 절반 수준에 그칠 전망이다. 상하이 재경대는 최근 보고서에서 지난해 중국 GDP 성장률을 2.7%로 추산했다. 베이징대 HSBC경영대학원이 내놓은 보고서에서도 지난해 중국 경제성장률은 2.9%로 예측됐다. 이는 지난달 초 중국 연구기관들이 제시한 전망치 3.2∼3.3%보다 더 낮은 것이다. 지난달 방역 완화 이후 중국 전역에서 코로나19 감염자가 폭증하면서 생산과 소비 모두 큰 타격을 받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량중화(梁中華) 하이퉁(海通)증권 수석 애널리스트는 “지난해 4분기 성장률은 1.7%, 연간 성장률은 2.6%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2분기와 4분기 코로나19 확산 충격이 컸던 것이 주요 원인”이라고 말했다.

중국이 ‘위드 코로나’로의 전환을 본격화 한 올해는 경제 회복과 성장률 반등이 예상된다. 중국과학원 예측과학연구센터는 지난 12일 ‘2023년 중국 경제 예측·전망 발표회’에서 올해 연간 GDP 성장률을 6.0%로 예측했다. 1∼2 분기 성장률이 각각 4.2%와 9.3%로 반등하고 3∼4분기 성장률은 5.5% 안팎을 나타낼 것이란 전망이다. 중국과학원의 전망은 올해 중국 성장률을 5% 안팎으로 예측하고 있는 글로벌 투자은행들의 전망치보다 다소 높은 것이다.

이런 가운데 중국 지방정부들은 이달 들어 속속 올해 성장률 목표치를 제시하고 있다. 중국 전체 GDP의 10% 이상을 차지하는 광둥(廣東)성은 올해 성장률 목표를 5%로 잡았고, 중국 경제의 7% 정도를 담당하고 있는 저장(浙江)성도 같은 목표를 세웠다. 중국 경제 수도로 불리는 상하이는 5.5%, 푸젠(福建)·쓰촨(四川)·허베이(河北)성은 6% 이상 성장률을 달성한다는 목표을 세웠다. 장시(江西)성은 7%의 성장률 목표를 내놨다. 중국 정부는 각 지방정부의 성장률 목표 등을 토대로 오는 3월 양회(전국인민대표대회·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에서 5% 안팎의 올해 경제성장률 목표를 제시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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