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의 중국몽 새출발 “강철 군대로 완전한 조국 통일”

‘시진핑 3연임 대관식’ 전인대 폐막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3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제14기 1차 회의 페막식 도중 박수를 치고 있다. EPA연합뉴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3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제14기 1차 회의 페막식 도중 박수를 치고 있다. EPA연합뉴스

시 “중화민족 부흥은 전당 임무”…과학기술 자립 강조
리창 신임 총리 “개혁·개방 변함없어…경제회복 자신”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국가주석직 3연임 확정 후 첫 연설에서 확고부동하게 대만과의 통일을 추진하겠다면서 “군을 강철 만리장성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또 “강대국 건설을 위해 경제력과 과학기술력을 끊임없이 강화해야 한다”며 중화민족의 위대한 부흥이라는 ‘중국몽’의 기치를 다시 한번 강조했다.

시 주석과 함께 앞으로 5년간 중국을 이끌 리창(李强) 신임 국무원 총리는 이날 첫 내외신 기자회견에서 “개혁·개방을 흔들림 없이 심화시켜 나갈 것”이라면서 중국의 경제 회복에 대해서는 “자신 있다”고 말했다.

시 주석은 13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14기 1차 회의 폐막식 연설에서 “중화민족의 위대한 부흥은 돌이킬 수 없는 역사적 과정에 진입했다”며 “지금부터 금세기 중반까지 사회주의 현대화 강국을 전면적으로 건설하고 중화민족의 위대한 부흥을 추진하는 것은 전당과 전국 인민의 중심 임무”라고 말했다. 지난 10일 전인대에서 국가주석 3연임을 확정한 후 첫 연설에서 건국 100주년을 맞는 2049년까지 미국을 뛰어넘는 세계 최강대국이 되겠다는 ‘중국몽’의 포부를 다시 한번 밝힌 것이다. 이는 시 주석이 장기집권의 길을 가는 데 가장 중요하게 내세우는 명분이다.

시 주석은 이날 중국몽 달성을 위한 키워드로 발전과 과학기술 자립, 안보, 통일 등을 내세웠다. 시 주석은 “강국 건설과 민족 부흥의 새로운 여정에서 우리는 경제의 질적 효과와 합리적인 양적 성장을 촉진해 경제력과 과학기술력, 종합 국력을 끊임없이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과학기술 자립·자강은 반도체 공급망 배제 시도 등 미국의 기술 규제와 압박 속에서 시 주석이 최근 강조하고 있는 문제다.

특히 시 주석은 “조국의 완전한 통일은 민족 부흥의 관건적 문제”라며 대만과의 통일 의지를 재천명했다. 그러면서 “양안(중국과 대만) 관계의 평화적 발전을 촉진하고, 외부 세력의 간섭과 대만 독립 분열 활동에 단호히 반대하며, 확고부동하게 조국 통일 과정을 추진해야 한다”고 밝혔다. 시 주석은 대만 통일을 중국몽 완성의 마지막 퍼즐로 보고 있다.

시 주석은 또 “안보는 발전의 기초이고 안정은 강성의 전제”라며 “국방과 군대의 현대화를 전면적으로 추진하고 인민군대를 국가 주권과 안보, 발전 이익을 효과적으로 수호하는 강철 만리장성으로 건설해야 한다”고 밝혔다.

시 주석은 약 16분간 진행한 연설에서 ‘안전’이라는 단어를 9차례 사용하며 국방·안보·통일 문제 등에 강조점을 찍은 반면 중국 경제를 이끌 새 사령탑이 된 리 총리는 113분간 기자회견에서 ‘발전’이란 단어를 46차례나 사용하며 경제 문제에 집중했다.

리 총리는 “개혁·개방은 당대 중국의 운명을 결정하는 관건적 수단”이라며 “우리는 중국식 현대화를 추진하고 제2의 100년 분투 목표(사회주의 현대화 강국 건설)를 실현하는 과정에서 여전히 개혁의 밥을 먹고 개방의 길을 가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는 사회주의 시장경제의 개혁 지향을 견지하고 개혁·개방을 심화시켜 발전의 동력과 활력을 지속적으로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리 총리는 국영 기업과 민영 기업을 모두 중시한다는 의미의 ‘두 개의 흔들림 없음’이라는 기조가 앞으로도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해 사회적으로 부정확한 논의가 일부 민영 기업가들을 내심 걱정시켰지만 민영 경제 발전에 대한 당의 방침과 정책은 항상 명확하다”며 “민영 경제의 발전 환경은 점점 더 좋아지고 발전 공간은 갈수록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한동안 이어졌던 빅테크(대형기술기업) 단속과 각종 규제로 불거진 중국 시장 상황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키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리 총리는 올해 경제 상황에 대해서는 5% 안팎의 성장률 목표 달성이 쉽지 않다고 진단하면서도 경제 회복에 대한 자신감을 나타냈다. 그는 “생각해보면 언제고 어려움이 없던 때는 없었고, 우리는 지금까지 항상 어려움을 극복해왔다”면서 “중국 경제 전망은 ‘장풍파랑, 미래가기(長風破浪, 未來可期·바람을 타고 파도를 헤쳐 나가니 앞날을 기대할 수 있다)’ 8자로 요약할 수 있고, 나는 자신감으로 충만하다”고 말했다.

추천기사

바로가기 링크 설명

화제의 추천 정보

    오늘의 인기 정보

      이 시각 포토 정보

      내 뉴스플리에 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