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마 왓슨 “데이트 비용은 내가, 양성 평등 연설 직후 누드 사진 유출 협박도···”

2015.03.09 16:25 입력 2015.03.09 16:26 수정 이명희 기자

할리우드 배우이자 UN 여성 인권신장 홍보대사인 엠마 왓슨이 8일(현지시간) ‘세계여성의 날’을 맞아 열린 UN 여성 인권 신장 캠페인 ‘히포쉬(HeForShe)’ 대담회에서 양성평등에 관한 행보를 이어갔다.

엠마 왓슨은 이날 영국 런던의 한 스튜디오에서 실시간으로 진행된 ‘히포쉬’ 대담회에서 페이스북 팬과의 질의응답 시간을 가졌다. 앞서 왓슨은 지난 3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히포쉬’ 대담회 참석 신청 링크를 연결하고 양성평등을 위한 질문이나 이야기 등을 올려달라고 했다.

엠마 왓슨은 이날 페이스북 팬이 올린 데이트 비용에 관한 질문에 한 남성과의 데이트 경험을 회상했다.

왓슨은 “한 남성을 저녁식사에 초대한 후 내가 레스토랑을 고르고 계산도 한 적이 있다”며 “정말 어색하고 불편했지만 좋았던 것은 우리 모두 우리가 왜 이러한 것에 대해 어색함과 불편함을 느끼는지 흔쾌히 대화하려고 했다는 점이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여기에(데이트 비용) 대해 대화했는데 ‘내가 식사하고 싶은 레스토랑을 고르면 내가 돈을 지불하고 다음 번에는 상대방이 레스토랑을 고르고 상대방이 계산하면 된다’는 것이었다”라고 설명했다.

엠마 왓슨 페이스북 갈무리

엠마 왓슨은 또 “어머니로부터 자신의 가치를 세워 나갈 줄 아는 여성이 되어야 한다는 점과 목표를 갖고 만족스러운 삶을 사는 여성이 행복하다는 사실을 배웠다”며 자신이 여성운동을 시작하게 된 배경을 밝혔다.

엠마 왓슨은 지난해 9월 UN 본부에서 진행된 양성평등 연설 이후 누드 사진을 유출하겠다는 협박을 받은 일화를 털어놨다.

그는 “지난해 9월 양성 평등 연설 이후 내 누드사진을 유출하겠다는 웹사이트가 생겼다. 그러나 그런 사진은 원래 존재하기 않기 때문에 협박은 가짜라고 생각했다”며 “알고보니 마케팅 회사의 불쾌한 조작이었다”라고 밝혔다.

히포쉬 페이스북 갈무리

그러면서 “내가 겪은 일은 지금 여성들에게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정확히 알 수 있는 실제 사례였다”며 “내가 양성 평등 문제를 공론화하고 바로 12시간 안에 협박을 받은 걸 보면 굉장히 충격을 받을 것이다”라고 전했다.

브라운 대학에서 영문학을 전공한 왓슨은 지난해 7월7월 UN 여성 인권신장 캠페인 ‘히포쉬’(HeForShe) 홍보대사로 임명돼 시작을 알리는 연설을 했다. 왓슨은 “여성의 권리 확보를 위한 싸움이 남성을 증오하는 것과 같은 의미가 된다는 사실을 깨달았다”며 “페미니즘의 정의는 남성과 여성이 동등한 권리와 기회를 가져야 한다는 것”이라고 연설했다. 지난달 23일에는 UN 다보스 포럼에서 기업, 대학, 정부의 양성평등 캠페인 참여를 촉구하는 연설을 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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