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렌지색 수퍼카가 당근? 거액 송사 휘말린 당나귀

2017.09.28 15:18 입력 2017.09.28 20:39 수정
이인숙 기자

[아니 뭐 이런 뉴스]오렌지색 수퍼카가 당근? 거액 송사 휘말린 당나귀

당나귀가 고가의 오렌지색 스포츠카를 당근인 줄 알고 베어 먹으려 하다가 거액의 송사에 휘말렸다.

28일 독일 일간 빌트, 더로컬 등에 따르면 독일 중부 헤센주 기센에 사는 마쿠스 잔(49)은 지난해 9월15일 30만 유로 상당의(약 4억원) 오렌지색 스포츠카 맥라렌 650S 스파이더를 한 목장 옆 주차장에 댔다. 그런데 잠시 후 볼일을 보고 차로 돌아온 그는 차 뒤편 위로 솜털이 보송한 귀 한 쌍이 쫑긋 올라와 있는 것을 발견했다. 잔의 귀에 이상한 소리가 들려왔다. 차 뒤로 다가가보니 당나귀 한마리가 차 뒷범퍼를 크게 한 입 베어물고 있었다. 옆 목장에서 풀을 뜯던 피투스라는 당나귀였다. 경찰은 당나귀가 원색의 차량을 당근으로 착각한 것 같다고 추정했다.

스포츠카 맥라렌 650S 스파이더. |맥라렌 홈페이지

스포츠카 맥라렌 650S 스파이더. |맥라렌 홈페이지

먹성 좋은 당나귀 때문에 고가의 수퍼카 수리비는 3만 유로(약 4000만원)나 나왔다. 잔은 빌트에 “당나귀가 아마 그 차가 바퀴 위에 얹어진 당근이라고 생각한 것 같다. 당나귀에게 화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하지만 피투스가 수리비를 물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다행히 맥클라렌이 운영하는 정비소에서 수리비가 상당 부분 보전됐지만 6000유로(800만원)은 차주인이 물어야 한다. 잔은 피투스 주인의 보험사에 비용을 청구했다. 하지만 보험사는 “거기에 차를 댄 잔의 책임”이라며 지불을 거부했다.

28일 독일 기센 법원은 누가 차량 파손에 책임이 있는지 판결을 내린다. 피투스는 이 사건 이후 목장에서 30㎞ 떨어진 포펜하우젠 마을의 목장으로 옮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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