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어 ‘출생의 비밀’… 어디서 알 낳는지도 몰라 치어 잡아다 ‘부분양식’

2014.11.21 21:55 입력 2014.11.21 22:15 수정

일본은 세계 최고 수준의 어류 양식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불가능할 것으로 여겨졌던 참치 양식을 성공한 데서 볼 수 있듯이 일본은 ‘필요한 물고기는 키워서 잡아먹는다’는 정신으로 어류 양식 기술을 개발해 왔다.

일본인들이 가장 좋아하는 어류로 일컬어지는 장어가 이런 연구의 대상이 됐음은 물론이다. 장어 부족 사태를 해결할 수 있는 가장 근본적인 해결책은 장어를 산란시킨 뒤 그 알을 부화시켜 키워내는 ‘완전양식’이다. 그러나 최첨단 양식 기술을 자랑하는 일본도 아직까지 장어의 완전양식에는 성공하지 못하고 있다. 현재까지 일본을 포함한 세계의 모든 나라는 하천 등의 장어 치어를 잡아다 키워내는 수준의 ‘부분양식’에 머무르고 있다.

장어 ‘출생의 비밀’… 어디서 알 낳는지도 몰라 치어 잡아다 ‘부분양식’

이유는 수수께끼 속에 빠져 있는 장어 식생이 아직까지도 정확하게 밝혀지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바다와 강을 오가는 회유어종인 장어가 어디에서 알을 낳는지조차 최근까지 알려지지 않았을 정도이다. 오랜 세월 장어 연구를 지속해온 일본의 도쿄(東京)대 해양연구소와 수산종합연구센터가 2009년 세계 최초로 장어의 알을 채취하는 데 성공한 것이 그나마 최근의 가장 큰 연구 성과로 평가받고 있다. 연구진은 태평양 마리아나제도(괌 인근) 앞의 수심 3000~4000m 바닷속에서 장어의 알을 채취했다. 연구진은 태평양에서 부화한 장어 치어가 해류를 따라 아시아로 와 일본 등의 하천과 호수, 늪지에서 성장하다가 다시 바다로 돌아가 산란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 연구 이전에는 홋카이도(北海道)대학 연구팀이 1979년 장어에서 채취한 알을 인공부화하는 데 성공했지만, 부화한 치어가 무엇을 먹고 자라는지는 최근까지도 규명하지 못했다.

이처럼 장어 양식에 관한 연구가 지지부진한 상태를 면치 못하면서 아직도 일본·한국·중국·대만 등 아시아는 물론 유럽이나 미국의 하천 등에서 양식용 장어 치어 남획이 반복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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