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돈줄은 주민들 호주머니

2015.12.01 22:04 입력 2015.12.01 22:13 수정
김유진 기자

세금·벌금 연 10억달러 추정…원유로 번 돈의 두 배

이라크와 시리아의 이슬람국가(IS) 점령 지역에 사는 주민들은 흡연하다 걸리면 벌금을 내야 한다. 도로 통행료는 기본이고, 자동차 미등이 고장난 채로 운전해도 벌금이 부과된다. 시장에서 장사를 하려면 임차료와 함께 별도의 청소세를 IS에 내야 한다. 주민들은 현금이나 올리브유로 소득이나 생산물의 세금을 내고, 매달 지정된 장소에 가서 수도·전기 요금을 납부한다. 학생들은 돈을 내고 교과서를 사야 한다. 이렇게 거둬들인 돈은 고스란히 IS의 주머니로 들어간다. 매달 수천만달러, 연간 약 10억달러(약 1조1600억원)에 달한다. 이것이 조직을 지탱하는 막강한 돈줄이다. 뉴욕타임스는 30일 IS가 점령지에서 유사 국가 행세를 하며 걷는 돈이 미국 등 국제사회의 경제제재나 공습으로 쉽게 끊어낼 수 없는 수입원이며, IS 격퇴를 더욱 어렵게 만드는 요소라고 지적했다.

IS는 주민들에게 ‘자카트(구빈세)’라는 명목으로 돈을 뜯어내고 있다. 하지만 이슬람법이 통상 규정하는 2.5%보다 훨씬 높은 10%의 세율을 적용한다. 그동안 IS는 주로 석유 밀매, 문화재나 금고 약탈, 외국인 납치 등으로 재정을 마련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모술의 은행을 털어 벌어들인 돈이 7000만달러에 육박한다. 그럼에도 석유 밀매로 버는 5억달러의 약 2배를 점령지 내부 주민들로부터 거둔다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

파리 테러 이후 미국은 시리아 동부에서 IS의 석유 운송 트럭을 집중 공습했다. 그러나 미 싱크탱크 랜드연구소의 세스 존스 연구원은 “IS의 수입 기반인 점령지를 빼앗지 않는 한 재정적인 타격은 극히 미미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대니얼 글레이저 미 재무부 테러금융담당 차관보는 “알카에다와 달리 내부에서 수입을 충당한다는 점에서 전통적인 대테러 전략을 구사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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