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이란 보복 대비 비상 체제 돌입…혼란한 이란 내부 상황은 변수

2024.04.05 16:21 입력 2024.04.05 16:28 수정

장병 휴가 복귀·GPS 신호 교란 등 조치

이란, ‘쿠드스의날’ 맞아 보복 나설 가능성

남동부서 벌어진 무장세력 도발은 변수로

이란 최고지도자인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왼쪽)가 4일(현지시간) 이스라엘군의 시리아 주재 영사관 공습으로 사망한 모하마드 레자 자헤디 이란 혁명수비대 정예 쿠드스군 사령관 등의 장례식에 참석해 기도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이란 최고지도자인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왼쪽)가 4일(현지시간) 이스라엘군의 시리아 주재 영사관 공습으로 사망한 모하마드 레자 자헤디 이란 혁명수비대 정예 쿠드스군 사령관 등의 장례식에 참석해 기도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이스라엘이 4일(현지시간) 시리아 주재 이란 영사관 폭격에 보복을 천명한 이란 공격에 대응하기 위한 비상 체제에 돌입했다. 수일 내에 이란이 보복 공습을 감행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이란 남동부에서 벌어진 무장세력 도발이 변수로 떠올랐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장관은 이날 안보 당국 관계자들과 긴급회의를 열고 이란 보복 공격 대응책을 논의했다. 이스라엘은 지난 1일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 주재 이란 영사관을 공격해 이란 혁명수비대 정예 쿠드스군 사령관 등 최소 13명이 사망했다. 이스라엘은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았지만, 이란은 이스라엘을 공격 주체로 확정하고 강력한 보복을 예고한 바 있다.

이스라엘은 우선 모든 전투 병과 병력의 휴가를 중단했고, 방공 시스템 강화를 위해 관련 예비군 동원을 결정했다. 타임스오브이스라엘 등 현지 언론은 이란 또는 친이란 민병대의 탄도미사일 발사에 대비하기 위해서라고 전했다. 특히 이스라엘군은 일부 중부 지역에서 위성항법장치(GPS) 신호 교란도 시작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통화 직후 열린 각료회의에서 “우리를 해치려는 세력은 우리가 해칠 것”이라며 “우리는 이런 단순한 원칙에 따라 행동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이란은 몇 년간 직접 또는 대리 세력을 통해 우리에게 적대적 행동을 해왔다”고 비판했다.

전문가들은 이란의 보복 공습이 조만간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이스라엘 고위 관료 출신인 아모스 야들린은 이날 로이터통신과 인터뷰하며 “이란은 반이스라엘 기념일인 ‘쿠드스의날’에 직접 또는 대리인을 통해 이스라엘 공격을 단행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란은 이슬람 금식 성월 라마단이 끝나기 전 마지막 금요일을 쿠드스의날로 정하고 이스라엘 규탄 행사를 매년 진행한다. 올해 쿠드스의날은 5일이다.

다만 이란 내부 상황이 워낙 혼란스러워 실제 보복 공습을 펼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이날 이란 남동부 시스탄-발루치스탄주에선 분리주의 무장세력이 경찰서 등을 습격해 경찰과 이란 혁명수비대원 등 11명이 숨졌다. 파키스탄에 근거지를 둔 이란 수니파 무장세력 ‘자이시 알아들’은 이번 공격이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했다.

이란 전문가인 샤힌 모다레스는 NYT에 “자이시 알아들이 도발을 일으킨 시기에 주목해야 한다”며 “이들은 이란이 이스라엘의 공격을 받는 등 정보 체계가 심하게 손상된 모습을 보일 때 이란 당국에 도전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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