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정부, 야쿠자 조직 야마구치구미 제재 나선 이유

2015.04.22 16:51 입력 2015.04.22 18:22 수정

미국 정부가 21일(현지시간) 일본 최대 조직폭력단(야쿠자) 야마구치구미 산하 핵심조직 고도카이에 대해 자산 동결 등 경제제재를 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미국 재무부는 고도카이의 다케우치 데루아키 회장도 제재 대상에 포함된다고 설명했다. 이 조치에 따라 고도카이와 다케우치 회장의 미국 내 자산이 모두 동결되며 미국의 기업이나 개인이 이들과 거래하는 것도 금지된다.

나고야에 기반을 둔 고도카이는 약 4000명의 조직원을 거느리고 있다. 다케우치는 다카야마 기요시 전 회장에 의해 2013년 조직의 후계자가 됐다. 다카야마도 미국 재무부 경제제재 명단에 올라 있는 인물이다. 미국 정부는 “이번 조치는 야쿠자 조직의 자금줄을 약화시켜 그들의 국제 범죄 행위를 막으려는 노력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대만계 폭력단 보스 쉬하이칭 장례에 참가한 1만여 명의 아시아 각지 조폭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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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쿠자는 일본뿐 아니라 아시아, 유럽, 미국 등 다른 나라의 범죄 조직과 연계돼 있으며 미국에서 마약, 돈세탁 등의 범죄에 연루돼 있다. 미국은 2011년 이탈리아 ‘카모라’, 멕시코 ‘로스 세타스’, 러시아 ‘브러더스 서클’과 함께 야쿠자를 국제 범죄조직으로 규정했다.

미국 정부는 일본 야쿠자 중 2위 조직 스미요시카이, 3위 이나가와카이, 후쿠오카 기타큐슈 지역 최대 조직인 구도카이 등에 대해서도 경제 제재를 가한 바 있다.

일본 야쿠자는 14, 15세기 전국시대에서 기원한 것으로 노름꾼과 건달 등이 패거리를 조직해 유흥가와 암시장을 장악한 ‘동네 악당’ 수준이었다. 하지만 17세기 도쿠가와 막부가 전국을 통일한 후 수용가 줄어든 하급 무사(낭인)들이 이들과 연대하면서 거대한 조직으로 성장했다. 19세기 말 이후부터는 우익세력과 손을 잡고 권력의 비호를 받는 기업형 범죄조직이 됐다.

한때 ‘협객’을 자처하던 야쿠자에 대한 대중의 시선이 부정적으로 바뀐 것은 이들과 연루된 기업들에 대출된 자금이 4000억달러에 달해 ‘야쿠자 리세션(recession·경기침체)’이란 신조어가 생겨나고 장기불황의 요소중 하나로 지목됐기 때문이다.

현재 일본은 조례 등을 통해 야쿠자 보스의 생일이나 출소한 조직원 환영을 위한 행사장 제공, 폭력단 차량에 대한 방탄장치 설치도 금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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