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주의를 향한 홍콩 시민사회계의 열망을 응원하는 메시지가 스웨덴에서 날아왔다. 스웨덴 환경운동가 그레타 툰베리가 당국의 탄압 속에 수감된 홍콩 민주화 활동가 조슈아 웡(黃之鋒)을 지지하는 편지를 보냈다.

툰베리는 지난달 26일(현지시간)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이대선 사단법인 청년김대중 대표이사와 만나 조슈아 웡에게 보내는 편지를 썼다. 편지는 홍콩 민주인사 등의 도움을 받아 3일 오전 발송됐다.

툰베리는 편지에 “힘을 내고 절대 포기하지 말라”며 “당신은 결코 혼자가 아니다. 우리가 언젠가 만날 수 있기를 바라고 있다”고 썼다. 이어 “투쟁을 멈추지 말고 자기 자신을 돌보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툰베리는 “스웨덴에서 사랑, 지지, 그리고 힘을 보낸다”는 말로 편지를 끝맺었다.

앞서 툰베리는 지난해 홍콩 연안에서 대만으로 밀항을 시도하다가 중국에 구금된 홍콩 청년 활동가 12명의 석방을 촉구하는 운동에 동참하기도 했다. 웡이 홍콩인 구출 운동에 함께 해달라며 올린 트윗에 응답한 것이다. 툰베리는 홍콩 국가보안법(홍콩보안법)이 발효된 지난해 7월1일 트위터에 “내 생각은 홍콩인들과 함께 한다”고 밝혔다.

조슈아 웡은 홍콩 민주화 운동의 상징적 인물이다. 2012년 중국 공산당에 대한 충성을 강요하는 ‘국민교육’ 의무화 반대 운동을 주도했고, 2014년에는 행정장관 직선제를 요구하는 민주화 시위인 ‘우산 혁명’을 이끌었다. 지난해 6월30일 홍콩보안법이 본격 시행된 이후 체포돼 1년째 수감 생활을 하고 있다. 그는 불법 집회를 조직하고 선동한 혐의로 지난해 12월 13.5개월의 징역형을 선고받고 복역하던 중 홍콩보안법 위반 혐의로도 체포돼 재판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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웡은 지난해 6월9일 경향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홍콩보안법이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에서 통과된 것을 두고 “홍콩은 (소수민족 인권 탄압 논란을 빚어온) ‘제2의 신장(新疆)’, ‘제2의 시짱(西藏·티베트)’이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홍콩의 미래를 위해 국제사회가 연대해 혁명에 참여해준다면 또 한 번의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을 것”이라며 국제사회의 지지를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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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보안법 시행 이후 이어진 당국의 탄압 속에 민주 진영은 와해되고 있다. 웡은 자신이 창당한 데모시스토를 해산했다. 웡과 함께 우산 혁명을 주도하며 젊은 정치 지도자로 주목받았던 3인방(네이선 로·아그네스 차우)의 홍콩 내 활동에도 족쇄가 채워졌다. 아그네스 차우는 반중 집회를 조직한 혐의로 7개월 동안 구금됐다가 지난 6월 풀려났고, 네이선 로는 영국으로 망명했다. 2019년 범죄인 인도 조례(송환법) 반대 시위를 이끈 시민사회진영 연합단체 민간인권전선, 천안문 민주화 시위를 지지하는 촛불 집회를 열어 온 애국민주운동 지원 홍콩시민연합회(지련회) 등이 공식 해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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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지 전문

To Joshua Wong

조슈아 웡에게

Merry Christmas and happy holidays!

메리 크리스마스 그리고 해피 홀리데이!

You are a big hero, we are with you always.

당신은 위대한 영웅입니다. 우리는 항상 당신과 함께 합니다.

Stay strong and never give up.

힘을 내고 절대 포기하지 마세요.

You are never alone. I really hope that we will be able to meet one day.

당신은 결코 혼자가 아닙니다. 나는 우리가 언젠가 만날 수 있기를 정말 바라고 있습니다.

Keep fighting and take care of yourself.

투쟁을 멈추지 말고 자기 자신을 돌보세요.

Sending love, support, and strength from Sweden.

스웨덴에서 사랑, 지지, 그리고 힘을 보냅니다.

Greta Thunberg

그레타 툰베리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