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침공

동틀 무렵 미사일 공격과 동시에 3개 국경에서 침공 ... "전역에 폭발음"

2022.02.24 13:23 입력 2022.02.24 22:05 수정

[우크라 침공]동틀 무렵 미사일 공격과 동시에 3개 국경에서 침공 ... "전역에 폭발음"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에서 군사작전 개시 명령을 내렸다고 밝힌 직후인 24일 오전 5시쯤(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전역에 대한 러시아군의 포격이 시작됐다. 우크라이나 정부군은 남부 오데사와 북동부 하르키우 등 러시아와의 접경 지역은 물론 벨라루스와 크림반도 쪽에서도 러시아 지상군들이 국경을 넘고 있다고 전했다. 3개 국경을 통해 동시다발적인 침공이 이뤄진 것이다.

AFP통신은 이날 새벽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를 비롯한 전역에서 강력한 폭발음이 들렸다고 보도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기반시설과 국경수비대에 미사일 공격을 감행했으며 많은 도시에서 폭발음이 들렸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언론은 우크라이나의 수도 키예프의 군 사령부 중심지와 북동부 하리키우 지역 주둔 군 사령부가 미사일 공격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키예프 인근의 바실코프스키 비행장에도 미사일이 떨어졌다.

러시아 접경지대 마리우폴 주민들은 이날 새벽 동부 교외지역에서 포격음을 들었다고 주장했다. AP통신은 흑해에 면한 남부 항구도시 오데사 등에서도 폭발음이 들렸다고 보도했다. 키예프를 포함해 서부 리비우에 이르기까지 우크라이나 전역에서 공습 경보가 울렸다. 뉴욕타임스는 키예프 등 10여곳에서 공습이 이뤄졌다고 보도했다.

러시아 국방부는 우크라이나 곳곳의 군사 시설을 정밀 타격하고 있으며 우크라이나 방공망과 공군기지, 항공기 등을 무력화했다고 밝혔다고 러시아 관영 리아노보스티통신 등은 전했다.

24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 시내 거리에 떨어진 미사일 잔해를 경찰이 조사하고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이날 동부 우크라이나 지역에서의 군사작전을 승인해 러시아군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시작됐다.  로이터=연합뉴스

24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 시내 거리에 떨어진 미사일 잔해를 경찰이 조사하고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이날 동부 우크라이나 지역에서의 군사작전을 승인해 러시아군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시작됐다.  로이터=연합뉴스

러시아 지상군도 여러 방면에서 우크라이나로 진입했다. 우크라이나 국경수비국은 루한시크, 수미, 하르키우, 체르니히우, 지토미르 등 주로 러시아와 벨라루스와 국경을 접한 북동부 지역에서 러시아의 공격이 시작했다고 밝혔다. 국경수비대, 검문소, 소형무기 등이 주요 타격 목표였다. 우크라이나 동부에서는 러시아의 지원을 받은 반군들의 공격이 이어지고 있다. 앞서 군사전문가들은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동부에서부터 서진할 경우 루간스크·도네츠크주를 장악한 친러 분리주의 반군의 지원사격을 등에 업고 포격 위주의 공격을 벌일 것으로 예상했다.

CNN은 우크라이나 북부 벨라루스와 접경지역에서 우크라이나 내부로 진입하는 탱크와 군용 차량 행렬을 목격했다고 보도했다. 해당 영상은 이날 오전 6시48분 촬영된 것으로 벨라루스 남동부 베셀로브카에서 키예프 방향으로 진입하는 차량 행렬들이 보인다. 정확히 어느 국가 소속 군대 차량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미국 국방부는 벨라루스에서 우크라이나로의 병력 침투를 추적하고 있다고 밝혔다. 러시아는 벨라루스와 합동군사 훈련 명목으로 우크라이나와 접경지대에 3만명의 병력을 주둔시키고 있다.

러시아군은 이날 오후 우크라이나의 수도 키예프 지역 북쪽까지 진입했다고 우크라이나 군당국은 전했다. 우크라이나 군당국은 러시아 헬기 3대가 키예프 인근 지역에서 격추됐다고 전했다. 침공 몇 시간만에 수도 함락을 노릴 정도로 러시아군의 진군이 빠르게 이뤄지고 있다는 의미다.

우크라이나 군당국은 러시아가 2014년 침공 이후 병합한 남부 크림반도 지역에서도 우크이나군을 향한 공격이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CNN은 우크라이나 국경수비대가 공개한 영상에 따르면 러시아 군용차량이 크림반도를 통해 우크라이나로 들어왔다고 보도했다. 크림반도 동부 총가르 혹은 서부 칼란차크를 통해 진입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한 여성과 아이가 24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동부 루한시크 지역 세베로도네츠크를 떠나는 버스에 올라탄 채로 창 밖을 내다보고 있다.  AP연합뉴스

한 여성과 아이가 24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동부 루한시크 지역 세베로도네츠크를 떠나는 버스에 올라탄 채로 창 밖을 내다보고 있다.  AP연합뉴스

또 인테르팍스-우크라이나 등 현지매체들은 러시아 군이 남부 항구도시인 오데사에 상륙했다고 보도했다.

러시아군은 성명을 통해 우크라이나 국경수비대가 진군하는 러시아 병력에 아무런 공격을 가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또 우크라이나 총참모부는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 군용기 5대와 헬기 1대를 격추시켰다고 발표했지만 러시아군은 이같은 주장을 부인하고 있다고 타스통신은 전했다.

우크라이나 내무부는 러시아의 폭격으로 8명이 사망하고 9명이 다쳤다고 발표했다. 올렉시 아레스토비치 우크라이나 대통령 보좌관은 우크라이나 군인 최소 40명과 민간인 약 10명이 사망했다고 말했다고 AFP통신이 전했다. 우크라이나 군당국은 또 동부 반군과의 교전에서 러시아측 병사 50여명을 사살했다고 말했다.

이같은 러시아군의 움직임은 미국의 예측과 유사하다. 앞서 미 당국은 동맹국에 러시아가 키예프뿐만 아니라 여러 도시를 동시에 공격 목표로 삼을 가능성이 있다고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지목된 도시들은 하르키우와 오데사, 헤르손 등이다.

러시아군 당국은 즉각 성명을 발표하고 우크라이나 도시 지역에 미사일 공격 및 포격을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러시아군은 성명에서 “정밀타격 무기는 우크라이나군 비행장과 항공, 방공시설을 파괴했다”면서 “민간인은 위험에 노출되지 않았다”고 했다. 러시아군의 우크라이나 진입 과정에서 우크라이나 국경수비대가 어떠한 저항도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우크라이나군이 자국 영공에서 러시아군 헬기를 격추시켰다는 주장은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유럽연합 항공안전국(EASA)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접경지대는 분쟁지역이라는 것을 상기시키며 항공기 운항 자제를 요청했다. 특히 양국 접경지역 100해리 이내 영공에서 운항을 피하라고 당부했다. 우크라이나 항공당국은 키예프, 중부 드니프로, 리비우, 오데사 지역 영공 운항 제한 통지를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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