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위터 최대 주주 된 일론 머스크

2022.04.05 13:51

일론 머스크 /연합뉴스

일론 머스크 /연합뉴스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가 소셜미디어 기업 트위터의 최대 주주가 됐다. 경영진 교체 등 트위터의 변화로 이어질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AP통신에 따르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4일(현지시간) 머스크가 제출한 트위터 지분 매입 내용을 공개했다. SEC 자료에 따르면 머스크는 지난달 14일 트위터 주식 약 7350만주(9.2%)를 사들였다. 로이터통신은 금융정보업체 레피니티브 자료를 인용해 이로써 머스크가 뱅가드(8.79%)를 제치고 트위터 최대 주주가 됐다고 전했다.

머스크의 트위터 지분은 지난해 11월 최고경영자(CEO) 자리에서 물러난 이 회사 창업자 잭 도시 보유 지분의 4배를 넘는다. 머스크의 트위터 지분 가치는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인 1일 종가 기준으로 28억9000만달러(3조5100억원)에 달했다. 머스크의 주식 매입에 트위터 주가는 이날 뉴욕 증시에서 장중 29% 넘게 급등했다.

머스크가 최근 트위터를 비판한 것도 이번 지분 취득과 맞물려 관심을 끌고 있다. 그는 지난달 26일 트위터가 표현의 자유 원칙을 따르지 않는다면서 새 소셜미디어 플랫폼을 만드는 방안도 진지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시장 전문가들은 머스크의 지분 취득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트위터 인수 가능성에 주목했다. 머스크가 사들인 트위터 주식은 회사 경영에 적극적으로 관여하지 않는 것을 의미하는 ‘수동적 지분’(Passive stake)이다. 하지만 그의 자본력을 고려하면 언제든지 추가 매수를 통해 경영에 관여할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됐다. 리서치업체 CFRA의 앤젤로 지노 애널리스트는 “머스크의 이번 투자는 그가 가진 재산의 극히 일부분”이라며 “전면적인 인수 가능성을 배제해선 안 된다”고 전망했다. 자산운용사 그레이트힐 캐피털의 토머스 헤이스는 “수동적 지분은 순식간에 능동적 지분이 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만약 머스크의 지분 취득이 트위터 인수로 이어진다면 그가 이를 발판으로 소셜미디어 사업에 진출하게 되는 것이다. 웨드부시증권 댄 아이브스 애널리스트는 “머스크는 더욱 공격적인 입장을 취할 수 있고 궁극적으로 트위터 인수로 이어질 수 있다”며 “소셜미디어에 대해 그가 언급해온 것을 고려하면 이것(인수 시나리오)은 말이 되는 이야기”라고 분석했다. 머스크는 2009년 트위터 계정을 개설한 이후 8000만 명이 넘는 팔로워를 보유하고 있다. 그는 테슬라 지분 매도 여부를 묻는 ‘돌발 트윗’을 포함해 각종 발표를 내놓는 창구로 트위터를 활용해왔다.

당장 트위터 경영진 교체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캐시 우드 아크인베스트먼트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블룸버그 라디오와 인터뷰에서 “머스크가 파라그 아그라왈 트위터 CEO에게 강력한 신호를 보내고 있다”며 “이것은 또 다른 트위터의 리더십 교체를 만들어낼 수 있다”고 말했다. 아그라왈은 지난해 11월 트위터 창업자 잭 도시를 대신해 CEO 자리에 올랐다.

펜실베이니아대학 질 피시 증권법 교수는 “머스크는 수동적인 사람이 아니다”라면서 “그가 이 정도 규모의 트위터 지분을 갖고도 소극적인 태도를 유지할 수 있겠는가”라고 반문했다. 어떤 식으로든 트위터 경영과 관련해 목소리를 낼 것이란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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