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동원령에 러시아 곳곳에서 ‘눈물의 생이별’…SNS 영상 확산

2022.09.23 09:54 입력 2022.09.23 14:59 수정

전장 끌려가는 아빠에 “안녕, 꼭 돌아와”


동원 소집된 러시아 남성들 사이에서 ‘아빠 안녕’이라는 소리가 들렸다는 BBC 기자의 트위터

동원 소집된 러시아 남성들 사이에서 ‘아빠 안녕’이라는 소리가 들렸다는 BBC 기자의 트위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동원령 발령 이후 러시아 곳곳에서 동원소집 대상자들이 가족들과 기약 없는 생이별을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동원령 발령 다음날인 22일(현지시간) 트위터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이날 가족을 전장으로 떠나보내는 러시아인의 모습이 담긴 동영상이 확산되고 있다.

트위터에 올라온 한 동영상에는 동부 시베리아 도시 네륜그리의 입영센터로 보이는 한 종합운동장 건물에서 징집 대상 남성들이 가족들과 작별 인사를 나누는 장면이 담겼다. 남성들은 가족들을 부둥켜안고 한참을 놓지 못하다 버스에 실려 어디론가 끌려갔다. 대다수는 울음이 터진 모습이었고, 일부는 슬픔을 가리려 입을 가린 채였다고 AP통신은 전했다.

동원 소집되고 있는 러시아 남성들. 트위터 @will vernon

동원 소집되고 있는 러시아 남성들. 트위터 @will vernon

수도 모스크바도 비슷한 상황이었다. 현지 입영센터에서 찍힌 동영상에는 한 여성이 안전을 간절히 기원하면서 가족으로 보이는 남성의 몸에 성호를 긋는 모습이 담겼다. 이름을 드미트리라고 밝힌 한 소집 대상자는 현지 언론 오스토로즈노노보스티에 “아침에만 해도 아무런 얘기가 없었는데 갑자기 동원소집 통지를 받았다”라며 “여기서 한 시간 반 정도 기다렸는데 입영 장교가 나타나더니 당장 떠난다고 한다”고 토로했다. BBC 기자가 소셜미디어에 올린 또 다른 동영상에서는 한 아이가 “아빠 안녕. 꼭 돌아오세요”라고 말하는 소리를 들을 수 있다.

앞서 푸틴 대통령은 열세인 전황을 타개하기 위해 약 30만명 규모의 부분 동원령을 최근 선포했다. 이후 러시아에서는 동원소집을 회피하기 위한 ‘대탈출 러시’가 벌어졌으며, 곳곳에서 강경 반대시위가 발생해 1300명이 연행되는 등 혼란이 이어지고 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러시아인을 겨냥한 동영상 연설을 내놨다. 그는 동원소집에 저항 없이 응한 러시아인들이 “죽음으로 내던져졌다”라며 이들에게 저항하거나 우크라이나군에 항복할 것을 권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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