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모론에 빠진 미국?…5~6명 중 1명 꼴 “기후위기 안 믿어” “스위프트는 정부 비밀요원”

2024.02.15 17:15

지난달 홍수 피해를 입은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한 여성이 잔해를 치우고 있다. AP연합뉴스

지난달 홍수 피해를 입은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한 여성이 잔해를 치우고 있다. AP연합뉴스

미국인의 15%는 기후변화가 실재하지 않는다고 믿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세계적인 팝가수 테일러 스위프트가 조 바이든 정부의 비밀 스파이라는 음모론을 믿고 있다는 미국인은 18%에 달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미국 미시간대학교가 14일(현지시간) 발표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조사대상자의 15%는 기후변화가 현실이 아니라고 믿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연구는 오픈AI사의 언어 모델을 활용해 2017년부터 2019년 사이에 약 130만명이 엑스(옛 트위터)에 올린 740만여개의 게시물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기후변화 부정은 정치 성향과 가장 높은 상관관계를 보였는데, ‘대학 학위가 없고, 코로나19 예방 접종을 받지 않았으며, 연평균 기온이 높은 지역에 거주하는 공화당원’일수록 이러한 경향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엑스에서 기후변화 부정론을 가장 많이 확산한 ‘인플루언서’ 역할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그는 기후위기가 ‘중국이 만들어낸 사기’라고 주장하는 게시물을 올리는 등 오랫동안 음모론을 제기해왔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임기 중인 2017년 텍사스주에 한파가 닥치자 ‘우리가 수조원을 퍼붓고 있는 그 훌륭한 지구온난화를 조금 사용해볼 수 있겠다’며 조롱 섞인 트윗을 올렸다. 2018년에는 산업화 이전보다 기온이 1.5도 상승하는 것을 막기 위한 대응방안이 담긴 유엔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협의체(IPCC) 보고서가 공개되자 이를 거부하겠다는 서한을 트위터에 게시했다. 두 게시물은 음모론을 믿는 사람들 사이에서 가장 많이 리트윗됐다.

이번 연구의 공동저자인 조슈아 뉴웰 미시간대 교수는 “트럼프와 같은 유명 인사들이 특정 사건을 이용해 SNS 사용자에게 기후 변화에 대한 불신을 자극하는 것은 매우 큰 영향력이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 팝가수 테일러 스위프트. AP연합뉴스

미국 팝가수 테일러 스위프트. AP연합뉴스

반면 스위프트가 바이든 대통령의 재선을 돕기 위해 활동하는 비밀요원이라는 음모론을 믿고 있는 미국인은 18%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 몬머스대가 미국 성인 90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스위프트가 정부의 비밀요원이라고 답한 사람의 71%는 공화당원이었으며, 이중 83%는 오는 11월 대선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투표하겠다고 답했다.

외신들은 특히 해당 여론조사 전까지 이같은 음모론을 알지 못했던 이들도 이를 믿는다고 답했다는 사실에 주목했다. 스위프트가 정부의 비밀요원이라고 믿는 사람들 중 42%는 설문조사를 통해 처음 음모론을 접한 것으로 나타났다.

CNN은 “이들은 바이든 대통령에 향한 편견을 가지고 있었거나 음모론 자체에 대한 선호를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앞서 스위프트의 연인 트래비스 켈시가 속한 캔자스시티 치프스가 지난 11일 미국프로풋볼(NFL) 슈퍼볼에 진출하자 ‘캔자스시티가 슈퍼볼에서 승리하면 스위프트가 경기장에서 켈시와 함께 바이든 대통통령 지지선언을 할 것’이라는 음모론이 급속히 확산한 바 있다. 캔자스시티 치프스는 지난 11일 슈퍼볼에서 우승했지만, 켈시와 스위프트는 경기장에서 바이든 대통령 지지선언을 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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