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로몬제도, 새 총리에 ‘친중’ 여당 후보 선출

2024.05.02 11:41 입력 2024.05.02 13:49 수정

2019년 9월21일(현지시간) 제러마이아 머넬레 당시 솔로몬제도 외교장관이 중국 베이징에서 왕이 당시 중국 외교부장과 악수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2019년 9월21일(현지시간) 제러마이아 머넬레 당시 솔로몬제도 외교장관이 중국 베이징에서 왕이 당시 중국 외교부장과 악수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최근 몇 년 사이 중국과 밀착하고 있는 솔로몬제도의 차기 총리로 친중국 성향 여당 후보가 당선됐다.

2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보도에 따르면 이날 의회의 총리 선출 투표에서 여당의 제러마이아 머넬레가 후보가 31표를 얻어 18표를 얻은 야당 연합 매슈 웨일 후보를 제치고 차기 총리로 선출됐다.

머넬레는 총리 선출 직후 연설을 통해 “성실하고 청렴하게 직무를 수행하겠다”며 “항상 국민과 국가의 이익을 다른 어떤 이익보다 우선시하겠다”고 말했다.

1968년생으로 현 머내시 소가바레 정부에서 외교장관을 지낸 머넬레는 소가바레 총리의 친중 정책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소가바레 총리는 2019년 재집권에 성공하자 대만과 단교하고 중국과 수교했다. 2022년에는 중국과 치안 지원 및 유사시 군대 파견 등을 골자로 하는 안보 협정을 체결했다. 미국과 호주는 중국이 안보 협정을 바탕으로 남태평양에 영구적인 중국 군사 기지를 건설하려 한다고 우려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머넬레가 소가바레처럼 극단적인 친중으로 기울이지는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호주 싱크탱크 로위 연구소의 캑 킨은 “중국과 긴밀한 관계를 계속 추구하겠지만 서방 입장에서는 덜 전투적인 지도자가 될 것”이라며 “그는 노련한 외교관으로 유엔과 서방 국가에서 일한 경험이 있어 서방과 관계에 낯선 사람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머넬레도 총리 선출 투표 전 “모두에게 친구가 되고 누구에게도 적이 아닌 동일한 외교 정책 원칙을 지키겠다”고 말했다.

지난달 17일 치러진 총선에서 여당인 우리(OUR)당은 전체 50석 중 15석을 차지해 1당을 차지했지만 과반에는 미치지 못했다. 이에 여당은 소가바레 총리의 차기 총리 도전 포기를 내걸고 무소속·군소정당 후보들을 설득해 정권을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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