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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적]청소노동자 ‘밥 한끼 시위’
    “이 작업복의 비밀이 뭔지 알아? 우리를 투명인간으로 만들어주는 거지.”켄 로치 감독의 영화 <빵과 장미>에서 마야에게 동료 청소노동자가 건네는 말이다. 영화 밖 청소노동자들이 ‘투명인간’ 취급을 받으며 일하는 현실을 세상에 알린 사람은 노회찬 전 의원이다. 2012년 국회 본회의장에서 새벽 첫차를 타고 출근하는 청소노동자들의 존재를 알린 ‘6411번 연설’은 사회에 큰 울림을 줬다.이제는 투명인간의 노동은 진부한 이야기로 들릴 수도 있겠다. 그러나 이들의 고단함은 덜어지지 않았다. 대학 청소노동자들은 새벽 4시30분부터 일을 시작한다. 출근 시간은 6시지만 제시간에 오면 일을 마칠 수 없다고 한다.청소노동자들은 최소 두 끼를 학교에서 해결해야 한다. 지난달 국회 앞 기자회견에서 청소노동자 문유례씨는 “새벽에 나와 전날 쌓인 쓰레기를 치우고 화장실 변기, 세면대며 바닥까지 닦다 보면 한겨울에도 땀이 흐르고 허기가 진다. 아침을 먹어야 오전 일을, 점심을 먹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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