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인에 ‘가짜 팔로어’ 판매”…미 검찰, ‘데뷰미’ 수사

2018.01.29 22:07 입력 2018.01.29 22:09 수정

가수·정치인 등 고객 20만명 신원정보 도용 여부 조사

소셜미디어에서 가짜 팔로어 계정을 팔아왔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회사 데뷰미에 대해 미국 뉴욕주 검찰이 28일(현지시간) 수사에 착수했다.

에릭 슈나이더만 뉴욕주 검찰총장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다른 사람인 척 기만하는 행위는 뉴욕주법 위반”이라면서 훔친 신원정보로 가짜 계정을 만들고 이를 팔아왔는지 여부를 수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뉴욕타임스는 27일 소셜미디어에서의 인기를 바탕으로 오프라인에서도 영향력을 행사하려는 시도가 극단적 양상으로 나타나고 있다면서 데뷰미의 가짜 팔로어 판매 정황을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데뷰미는 트위터 등 실제 소셜미디어 사용자 계정에서 사진, 이름, 주소지 등 신원정보를 바탕으로 최소 5만5000개의 가짜 계정을 만들어 고객들의 팔로어로 등록했다. 자동으로 계정을 만들고 리트윗을 하는 ‘봇(bot)’까지 동원했으며 약 20만명에게 2억명의 팔로어를 만들어줬다. 가격은 최소 12달러에서 시작하며 팔로어는 최대 25만명까지 주문할 수 있다.

고객들은 가수, 배우, 사업가, 정치인, 운동선수, 셰프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올해 11월 중간선거에서 공화당 폴 라이언 하원의장의 지역구(위스콘신주)에 도전하는 정치인 랜디 브라이스, 오디션 프로그램 <아메리칸 아이돌> 출신 가수 클레이 에이킨, 영국의 스타 셰프 폴 할리우드 등이 데뷰미를 이용한 것으로 알려진다.

트위터는 물론 페이스북, 링크드인 등 소셜미디어 플랫폼들이 가짜 계정 생성, 이를 활용한 수익활동이 빈번하게 이뤄지는 걸 알면서도 제대로 관리를 해오지 않았다는 비판이 다시 제기된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데뷰미는 자동 계정 생성 프로그램으로 최소 350만개의 계정을 만들어냈다. 트위터는 자동 생성된 계정들이 팔리는 것을 막겠다고 했지만 판매 여부를 입증하기가 쉽지는 않다. 자동 계정 생성 금지 등 근본적 대책이 마련되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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