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인들이 부르는 ‘님을 위한 행진곡’

2018.07.25 21:15 입력 2018.07.25 21:43 수정

28일 광주 5·18광장서 국내 체류 노동자 등 모여 고국 민주화 요구 촛불집회

캄보디아인들이 부르는 ‘님을 위한 행진곡’

캄보디아인들이 고국의 민주화를 요구하며 이번 주말 광주 5·18민주광장에서 촛불집회(포스터)를 연다. 집회에서는 5·18민주화운동을 상징하는 노래인 ‘님을 위한 행진곡’을 캄보디아어로 번역해 부른다.

재한 캄보디아 민주화공동체와 아시아인권평화포럼은 “오는 28일 오후 5시 광주 동구 옛 전남도청 앞 5·18민주광장에서 캄보디아의 민주화를 요구하는 촛불집회를 갖는다”고 25일 밝혔다. 이날 집회에는 국내에 체류하고 있는 캄보디아 노동자와 이주여성, 광주 지역 시민단체 등 5000여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집회는 오는 29일 열리는 캄보디아 총선을 앞두고 “야당 없는 선거는 무효”라며 ‘총선 거부 운동’을 촉구하기 위해 기획됐다고 한다.

훈센 총리가 33년째 집권하고 있는 캄보디아에서는 지난해 11월 제1야당이었던 캄보디아구국당(CNRP)이 국가 안보에 위협이 된다는 이유로 강제 해산됐다. 제1야당 해산 조치는 국민들의 높은 지지를 받고 있는 CNRP가 총선에 나서지 못하게 해 정권을 연장하려는 훈센 총리의 의도가 반영된 것으로 관측됐다. CNRP는 지난해 6월 지방선거에서 44%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CNRP가 해산되면서 캄보디아 총선은 집권여당인 캄보디아인민당(CPP)의 ‘나홀로 선거’로 치러지고 있다고 한다. 아시아인권평화포럼 측은 국내에서 캄보디아 민주화를 요구하는 대규모 집회는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집회 참가자들은 5·18의 상징적인 노래 ‘님을 위한 행진곡’을 캄보디아어로 번역해 노래한다. 캄보디아 노동자 16명은 지난달 ‘님을 위한 행진곡’ 반주에 맞춰 캄보디아어로 번역한 가사를 녹음했다. 녹음된 노래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국내 체류 캄보디아인들 사이에 확산되고 있다.

집회에서 다 함께 부르기 위해 노래를 연습하는 사람들이 많다고 한다. 국내에 체류하고 있는 캄보디아인은 약 1만명이다. 촛불집회에는 해산된 CNRP의 무어 쏙후어 전 부대표와 국회의원, 미국에서 활동 중인 캄보디아 여성인권운동가 등도 참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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