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준, ‘5·18 망언’ 두고 “보수정당 내 여러 스펙트럼은 생명력”

2019.02.11 11:02 입력 2019.02.11 11:56 수정

자유한국당 김병준 비대위원장이 11일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권호욱 선임기자

자유한국당 김병준 비대위원장이 11일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권호욱 선임기자

자유한국당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이 11일 ‘5·18 북한군 개입설’ 공청회를 열어 ‘망언 논란’에 휩싸인 김진태·김순례·이종명 의원을 두고 “의원·당원들이 어떻게 생각하는지 의견을 수렴하겠다”면서도 “일종의 당내 소수 의견, 다양성의 일환으로 소화할 수 있지 않느냐”고 ‘개인 생각’을 밝혔다.

김 위원장은 이날 비대위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보수정당 안에 여러 스펙트럼과 견해차가 있을 수 있고 다양한 의견이 존재할 수 있다. 그 자체가 보수정당의 생명력”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 당의 문제이니 다른 당은 신경을 쓰지 않았으면 한다”고 했다.

‘북한군 개입설은 사법적 판단이 나온 문제인데 다양성이나 스펙트럼의 관점에서 볼 수 있느냐’는 취지의 물음엔 “사법적 판단과 다른 개인의 정치적 소신·의견이 우리 사회에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러나 그건 당론이 될 수 없고 당의 기본적 입장이 될 수 없다”고 덧붙였다.

김 위원장은 이날 문답 후 “오해의 소지가 있다”며 추가 설명 자료를 내고 “현실적으로 당내 구성원 모두가 완벽히 하나의 생각(견해)을 갖는 것이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점, 아울러 생각이 다르다는 이유로 징계를 해야 하는 것이 과연 옳은지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는 의미로 ‘스펙트럼’ ‘다양한 의견의 존재’라고 표현한 것”이라며 “민주화 운동이라는 5·18의 성격 자체의 다양한 스펙트럼이나 ‘북한군 개입설’을 인정하자는 의미가 아님을 분명히 밝힌다”고 했다.

한국당 비대위는 이날 회의에서 사태 진화에 주력했다. 김 위원장은 “한국당은 중환자실에 들어갔던 환자가 산소호흡기 떼고 이제 일반병실로 옮긴 상태”라며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우리 스스로 경계심 약화되고 국민정서에 반하는 발언이 나오기 시작했다. 이래선 안된다”고 말했다.

특히 5·18 발언 논란을 들어 “우리와 당 전체, 국민들의 정서를 먼저 생각해서 그런 문제를 처리했으면 좋았겠다 하는 마음이 있다. 여러 어려운 시점에 당에 흠을 주는 행위는 안 했으면 좋았을 걸이란 생각이 든다”고 했다.

최병길 비대위원은 “국민의 생명을 지켜야 할 군인들이 국민의 생명을 살상한 것은 어떤 경우라도 정당화될 수 없다”며 “확인되지 않은 주장으로 국민 살상 행위를 정당화하는 것은 5·18 민주화운동 희생자를 두번 죽이는 일이며, 한국당은 결코 이런 주장에 동의할 수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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