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우토로 주민들 서울에 온 까닭

2012.03.20 21:40 입력 2012.03.20 23:39 수정

우토로 역사기념관 건립을 위한 모금 전달식이 지구촌동포연대(KIN) 주관으로 20일 오전 10시 서울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렸다.

우토로 국제대책회의(상임대표 박연철 변호사)는 이날 우토로 주민 대표로 참석한 엄명부·하수부 주민회 부회장에게 3억3000만원을 전달했다(사진). 두 사람은 재일조선인 2세로 우토로에서 나고 자랐다.

이 모금액은 우토로에 역사기념관을 짓는 종잣돈으로 쓰일 예정이다. 이날 모금액 전달로 2005년 만들어진 우토로 국제대책회의는 해산하고 시민단체 지구촌동포연대가 실무를 맡게 된다.

우토로 국제대책회의 제공

우토로 국제대책회의 제공

김교일 우토로 민간기금재단 대표는 “우토로 주민들은 한국의 여러분께 감사의 마음을 다 전할 수 없을 만큼 감사하게 생각한다”면서 “우리는 이제 겨우 ‘마을 만들기’의 출발점에 섰을 뿐이다. 일본 지자체의 주거환경 정비사업은 지금부터”라고 말했다.

우토로는 일본 교토부 우지시의 한 마을로, 재일조선인이 살게 된 것은 1941년 2차 세계대전 중 교토 군 비행장 건설을 위해 일본 정부에 동원된 조선인 노동자가 ‘함바’(노동자가 집단으로 합숙하던 가건물)를 만들어 생활하면서부터다.

전후 50여년간 일본 정부가 방치한 가운데 열악하게 살아온 마을 주민들은 1989년 닛산이 주민들 몰래 토지를 매각하고 2000년 일본 최고재판소가 강제퇴거 판결을 내려 쫓겨날 위기에 직면했다. 하지만 우토로 국제대책회의가 결성돼 활동하고 노무현 정부가 30억원을 지원한 끝에 6000평 중 2000평가량의 토지를 매입함으로써 주민들의 거주권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

일본 우지시가 3월 말 2000만엔의 실태조사 예산을 통과시키면 본격적인 마을 만들기가 시작될 예정이다. 현재 재일동포 65가구 200여명이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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