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송영근 의원, 여단장 여군 성폭행 사건은 "여단장이 외박 안 나가서"

2015.01.29 14:01 입력 2015.01.29 14:17 수정

새누리당 송영근 의원(68)이 최근 육군 여단장이 부하 여군 하사를 성폭행한 혐의로 체포된 사건에 대해 “여단장이 외박을 나가지 않아 문제가 발생했다”는 취지로 말해 논란이 일고 있다. 송 의원은 ‘하사 아가씨’라는 표현을 쓰기도 했다. 송 의원은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이자 ‘군 인권개선 및 병영문화혁신특위’ 위원을 맡고 있다.

송 의원은 29일 국회에서 열린 병영문화개선특위 전체회의에서 한민구 국방장관에게 “몇 가지 조언적 성격의 말씀을 드리겠다”며 “여군 하사 성폭행을 한 여단장이 들리는 얘기로 지난해 거의 외박을 안 나갔다. 가족도 거의 매달 (면회를) 안 들어왔다. (여단장이) 나이가 40대 중반인데, 성적인 문제가 발생할 수밖에 없지 않느냐 하는 측면을 우리가 한 번 되돌아봐야 한다”고 말했다.

송 의원은 또 “비단 그 여단장 뿐이겠는가. 육해공군, 공군은 좀 그렇겠습니다만 등 포함해가지고 전국의 지휘관들이 한 달에 한 번씩 정상적으로 나가야 될 외박을 못 나간다”며 “그러다 보니 가정관리도 안 되고, 본인의 섹스 문제를 포함해 관리가 안 되는 게 이런 문제를 야기한 큰 원인 중 하나로 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송 의원은 또 군 옴부즈맨 제도 도입의 필요성을 강조하던 중 “‘하사 아가씨’가 룸메이트한테는 얘기했다고 하는데, (이는) 제도적으로 (얘기)할 채널이 없었다는 것”이라고도 했다.

송 의원의 발언을 들은 새정치민주연합 도종환 의원은 즉각 발언을 신청, “송 의원이 ‘하사 아가씨’라고 표현했는데, 그렇게 보는 관점이 이런 문제와 연관되는 것이다. 그렇게 표현하면 안 된다. 하사관은 하사관으로 봐야 한다”고 항의했다.

이에 정병국 위원장도 공감을 표하면서 “송 의원이 말한 부분은 (속기록에서) 삭제해 달라”고 요청했다.

송 의원은 이날 경향신문과의 전화통화에서 “애초에 국방부에서 첩보가 잘못 왔다. 외박을 안한 줄 알았는데 알고보니 나갔다”며 “외박이 성폭행의 요인이 되는지는 알 수 없다. 그런데 그럴 수도 있다는 시각이 있을 수도 있다. 문제 될 수 있는 모든 요소를 다 없애자는 취지였다”고 말했다. 송 의원은 ‘하사 아가씨’ 발언에 대해서는 “솔직히 내가 그렇게 불렀는지도 몰랐다. 그렇게 말했다면 안 된다. 실수 인정한다. 평소에는 그렇게 부르지 않는다”고 말했다.

송 의원은 새누리당 비례대표 의원으로, 군 기무사령관을 지낸 3성 장군 출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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